정치권, 후보군 중 유력 거론
鄭, 윤심 대변할 적임자 평가
朱, 합리적 리더십 강점 꼽혀
김병준·김황식 등도 하마평
관리형-혁신형 두고는 이견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절차를 사실상 밟기 시작하면서 비대위원장을 누가 맡을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당 중진 의원들과 외부 인사 등이 비대위원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으나, 관리형 또는 혁신형 등 비대위 성격과 기간에 따라 후보군의 윤곽이 달라져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당내에서는 최다선인 정진석·주호영·정우택·조경태 의원 등이 언급된다. 현재로서는 정진석 의원과 주호영 의원 두 사람이 가장 유력해보인다는 게 정치권의 전망이다.

친윤계 좌장 격인 정진석 의원은 원내대표를 지낸 경험이 있는데다‘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을 대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정 의원은 배현진 최고의원이 사퇴한 지난달 29일 윤핵관인 장제원 의원, 김종인 전 위원장과 만찬 회동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주목을 받았다. 당 안정화와 대통령실과 소통에 장점이 있지만 당 일각에서 친윤계 또는 윤핵관 불가론을 제기하고 있는데다 현재 국회 부의장직을 맡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친윤계로 분류되는 주호영 의원은 2020년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를 맡은 5선 중진의원으로서 합리적인 리더십이 강점이다. 비윤계인 정우택·조경태 의원은 계파 프레임에서 자유로운 게 장점이다. 정 의원은 2016년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2017년 인명진 비대위원장 사퇴 이후 대표 권한대행직을 맡았다. 조 의원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비대위원장직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또 당 외부인사로는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김황식 전 국무총리 등 인사들도 윤석열 대통령과 친분 또는 비대위원장직을 맡은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하마평에 오른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도 언급되지만 윤석열 대통령과 결별한 전력을 고려할 때 가능성이 낮다.

비대위 성격과 기간이 어떻게 될 것인지에 따라 비대위원장이 바뀔 것이란 전망이다. 친윤계는 조기 전당대회를 위한 관리형 비대위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2달 정도 관리형 비대위를 거쳐 9월말 또는 10월초에 조기 전당대회를 개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장제원 의원과 연대설이 제기됐던 김기현 의원은 3일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비대위 기간을) 최단기화해야 한다”며 당내 인사가 비대위원장을 맡는 ‘임시 관리형 비대위’가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이 8월 말 당 지도부를 구성한다. 우리도 당을 정상화해 민주당 지도부와 협상하고 치열하게 다투면서 결론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윤계에서는 이 대표 복귀를 전제로 현재 위기 극복에 초점을 맞춘 혁신형 비대위를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 대표 복귀에 대해서는 당 내부에서조차 회의적인 분위기여서 친윤계의 관리형 비대위 주장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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