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 발전·신북방 정책 교두보 확보
해양관광도시 랜드마크 역할 수행 등
지역경제 활성화 보탬 기대감 커져

‘동해안대교 건설 기원’영일만 바다 선박 횡단. /포항시 제공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한 동해안대교(영일만대교)는 경북 동해안 지역의 오랜 숙원사업이다. 지난 10여 년간 지지부진한 동해안대교 건설은 새 정부 들어 국토 균형발전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영향을 미칠 사업으로 여겨져 지역민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해군이 동해안대교의 건설로 군함 통행에 장애가 되고 유사시 교량 붕괴 등이 발생하면 군사작전에 큰 문제가 발생한다며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이에 포항시는 지역의 국회의원들과 해군참모총장을 잇달아 면담하고 국방부 담당 부대를 찾는 등 보완책을 찾으며 조속한 추진을 위한 행정력을 모으는 중이다.

포항시에 따르면 동해안대교는 동해고속도로 포항~영덕(30.9km) 구간에 포함된 포항시 남구 동해면~북구 흥해읍을 잇는 총 길이 18km(해상교량 9km, 접속도로 9km)로 총사업비 1조6천189억 원에 이르는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현재까지는 국가재정부담 등의 이유로 동해안대교는 포항~영덕 간 고속도로 구간만 확정된 채 유보된 상태로 있다.

동해안대교가 완성되면 국가균형발전 측면에서 서·남해안에 치우친 국가 도로망을 ‘U자형’으로 완성해 동·서가 균형을 갖추게 돼 지역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다. 신북방 정책에서 교두보를 확보하고 아시안 하이웨이의 핵심축으로 북방교역을 환동해 중심도시인 포항에서 시작한다는 의미도 부여할 수 있다.

경제적인 측면은 2017년 기재부의 사업계획 검토 결과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지수가 0.97%로 다른 도로 사업의 4배 이상 우수하게 나왔고, 코로나19와 촉발 지진으로 무너진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으로도 효과가 탁월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동해안대교는 사업 자체만으로도 다양한 기대 효과를 내는 등 포항시에 가져다줄 장점이 한둘이 아니다. 관광 분야에서는 경북에 ‘동해 유일한 해상교’라는 상징성으로 영일만관광특구 등과 연계해 해양관광도시인 포항의 랜드마크로서 지역을 알릴 수 있다.

외국에서도 보면 호주 시드니의 하버브릿지는 인접해 있는 오페라 하우스와 함께 시드니의 랜드마크 역할로 관광객들에게 인기다. 최근에 개통된 방글라데시의 ‘파드마대교’도 남과 북을 연결해 물류 확장에 크게 기여함으로써 방글라데시 국내총생산(GDP)이 매년 1.3%씩 더 늘어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포항시 남구 이동에 사는 장모(42·여) 씨는 “한동안 잊고 있었지만 영일만대교가 생기면 무엇보다 시간 단축이 돼서 좋을 것 같다. 전국 어딜 가도 해상교량이 있어서 관광산업도 발달하고 지역 간 교통비용도 줄이고 있는데 포항도 대교 건설로 좀 더 살기 좋은 곳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허명화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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