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역 中企 ‘클래드코리아’에
‘관형소재 용접용 정렬장치’ 전수
공정 40% 단축·생산성 30% 올라
5년간 241곳에 특허 564건 이전

클래드코리아 직원이 정렬된 배관을 용접으로 접합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그룹의 기술나눔이 지역 중소기업 성장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1일 포스코에 따르면 포항에 본사를 둔 지역 대표 중소기업인 ‘클래드코리아(대표 이유철)’는 지난 2017년 포스코로부터 6건의 특허 기술을 이전받았다.

클래드코리아가 이전받은 기술은 바로 ‘관형소재 용접용 정렬장치’다. 배관제조업체인 클래드코리아는 배관을 이어 붙이는 용접 과정에서 부재들을 정확하고 빠르게 정렬하는 방안을 고민해왔다.

그간 숙련된 작업자가 수동으로 배관을 정렬해 용접을 해왔지만, 작업자의 숙련도에 따라 정렬 정도에 편차가 있었고, 수작업으로 하다 보니 생산성이 떨어지고 불량률도 높았다. 클래드코리아는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자동용접기술을 자체 개발했지만, 용접 기술이 있어도 부재 정렬 과정에서 병목 구간이 발생해 자동화 효과가 떨어졌다.

기술나눔 프로그램을 통해 포스코로부터 전수받은 ‘관형소재 용접용 정렬장치’특허는 이러한 고민을 단번에 해결해줬다. 관형소재 용접용 정렬장치 기술은 포스코에서 개발해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기술로, 자석이 들어 있는 링 형태의 보조기구를 이용해 두 배관의 중심을 일치시켜 배관을 정렬하는 기술이다. 클래드 코리아는 이 기술을 배관 제조 현장에 적용해 수작업에 의존하던 정렬 작업을 반자동으로 전환했다.

그 결과 생산성과 품질이 향상됐다. 공정은 40% 단축됐고, 단위작업당 소요시간이 줄어 생산성은 약 30%정도 올랐다.

포스코그룹 기술나눔의 결실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클래드코리아는 반자동 정렬 방식을 자동으로 전환하고 기존 자동 용접 기술과 연계해 공장 자동화에 뛰어들었다. 지속적인 제어 시스템 개선을 거쳐 국내 최초로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관형소재 완전 공장 자동화 구현에 성공했고, 이 과정에서 신규 특허를 29건 등록하는 성과를 내 기술나눔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자리잡았다.

클래드코리아 외에도 수많은 지역 중소기업이 포스코그룹 기술 나눔을 통해 혁신 성장을 시도하고 있다. 인텔철강은 기술나눔 프로그램을 통해 RIST(포항산업과학연구원)의 PosMAC 특허를 이전받아 신시장을 개척했고, 동주산업은 가열온도 측정 특허 기술을 인정받아 품질 향상 성과를 얻었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포스코그룹은 241개 중소기업에 564건의 특허를 이전했다.

박부현 포스코 법무실 지적재산사무국장은 “중소기업들이 기술개발 초기에 활용할 수 있는 특허를 무상으로 제공하면, 중소기업이 이를 활용해 자신들만의 새로운 기술을 또다시 개발할 수 있다는 점이 기술나눔 프로그램의 매력”이라며 “중소기업이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나아가 제조업 전반에 활력을 넣을 수 있도록 포스코가 보유한 기술들을 앞으로도 산업생태계와 적극적으로 나누겠다”고 전했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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