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황지구·현곡면 건설현장서
콘크리트 타설 부실 잇단 발생
특정업체 레미콘 불량 드러나
지역 공사현장 안전조사 시급

경주지역 대단위 아파트 건설현장 2곳에서 불량 레미콘으로 인한 콘크리트 타설로 철거와 재시공 등을 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경주지역에서 현재 신축중인 용황지구 A아파트와 현곡면 B아파트가 골조와 벽체 공사를 위해 타설한 특정 회사 C레미콘 콘크리트가 제대로 굳지 않아 철거와 재시공을 하는 등 ‘부실 콘크리트 타설’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처럼 지역 대단위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부실 콘크리트 타설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공사 현장에 공급되는 레미콘의 생산과정과 품질을 제대로 시험 진단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부실 레미콘 콘크리트 타설 논란은 지난달 경주 용강동 내 790여 세대를 짓고 있는 A아파트 현장에서 첫 발견된 후, 경주 현곡면 B아파트 건설현장(지하 1층 벽체 및 주차장 지붕구간)에서도 부실 콘크리트 타설이 이어져 말썽이 되고있다.

20일 경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경주 용강동 내 790여 세대를 짓고 있는 A아파트 건설현장에서 18층 벽체의 철근콘크리트 공사를 진행 중, 콘크리트를 타설했지만 양생(굳힘) 작업에서 문제점이 발생했다. 육안 검사에서 콘크리트가 물기를 머금은 것처럼 완전히 굳지 않아 강도 발현에 문제가 생긴 것.

이에 건설현장에서는 벽체 거푸집을 해체하고 압축강도 시험을 진행했으며, 그 결과 설계 기준 강도(21㎫)에 못 미치는 7.9~11.7㎫가 나와 구조안전진단업체는 철거와 재시공을 주문했다. 이로인해 공사는 약 한달 가량 지연됐다고 한다. 건설업체는 레미콘 납품사 C업체에서 공급받은 90㎥(루베)의 레미콘 자재가 혼화재 불량으로 파악했다는 것이다.

또 경주 현곡면에서 490여 세대를 짓고있는 B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지하 1층 벽체 및 주차장 지붕구간도 이 같은 부실 콘크리트 타설이 벌어져 벽체를 뜯어내는 철거 공사를 실시했다.

B아파트 건설현장은 지난달 16일 지하 1층 벽체 공사를 진행하면서 1차 콘크리트를 타설했지만 며칠 후 콘크리트가 불균질하게 돼 강도와 수밀성, 내구성 등이 저하되는 재료분리 현상과 색이 변질되는 등 골조 품질 불량이 발생했다는 것.

결국 건설업체는 강도와 내구성 저하를 우려해 해당 부분을 철거해 재시공했다. 이곳 건설현장에서도 C레미콘업체에서 60㎥(루베)의 레미콘을 납품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B아파트 건설 현장 관계자는 “이곳 말고도 다른 곳 현장에서도 특정 업체 레미콘으로 인한 타설 문제가 발생했다고 들었다”며 “현재 이곳 공사 현장에서는 그 업체의 레미콘을 일절 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건축전문가들은 “현재 경주지역 부실 콘크리트 타설과 관련, 특정 레미콘 업체와 연관돼 콘크리트 타설 문제가 발생한 만큼 지역에서 이 업체를 통해 레미콘을 납품받은 다른 공사현장에도 안전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 봐야 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경주지역 건설현장의 부실시공 방지와 안전을 위해 지도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있고 문제 발견시 즉각 재시공 지시 등 발빠른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현장에서도 감리업체를 지도해 레미콘 납품과정에서의 시험 검사를 더욱 철저히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경주/황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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