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기소로 궐위 경우 가정
①비대위 체제 이후 정기 전대
②임시 전대로 남은 공백 해소
주자마다 선호 달라 관심 집중
李 무혐의 땐 새 국면 가능성도

당 대표에 대한 윤리위 징계로 당 대표 공백상태가 된 국민의힘 내부에서 차기 지도부 구성 논의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은 사상 초유의 당 대표 징계 사태를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로 수습한 상태다. 그럼에도 이 대표의 수사 결과에 따라 현재의 직무대행 체제가 예상보다 일찍 끝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물밑 움직임이 분주해지는 양상이다.

17일 당내 율사 출신 의원들을 중심으로 앞으로 한두 달 안에 이 대표의 ‘성 상납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당내에서는 이번 수사 결과에 따라 이 대표의 정치적 생명이 갈리는 것은 물론 차기 당권 구도에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본다.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도 직무대행 체제가 의총에서 추인된 지난 11일 “경찰 수사 결과가 앞으로 지도체제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나리오는 두 가지다. 우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는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연말 정도까지 비대위 체제로 당을 운영한 다음 이 대표의 잔여임기가 6개월 내가 되는 내년 초쯤 정기 전대를 치르는 방안이다. 이는 권 대행 등이 선호하는 안으로, 새 대표는 2024년 총선 공천권도 손에 쥐게 된다. 원내대표 임기가 내년 4월까지인 권 대행으로선 당 대표 출마를 위한 중도 사퇴가 부담스럽기 때문에 비대위 체제를 통해 최대한 시간을 벌 필요가 있다는 관측이다.

또 다른 시나리오는 이른바 ‘징검다리 전당대회’다. 이는 궐위된 당 대표의 잔여 임기가 6개월 이상이면 60일 이내에 임시 전대를 열도록 한 당헌에 따른 것이다. 여기서 뽑힌 당 대표의 임기는 이 대표의 잔여 임기인 내년 6월까지라서 다음 총선 공천권을 행사할 수 없다. 그렇지만 집권 초반 여당 대표로서 집중 조명을 받으며 당 안팎의 지지 기반을 넓히고 이를 발판으로 정기 전대에 재도전할 기회가 열려있다는 게 메리트다. 차기 주자 중에서는 원내대표를 지낸 김기현 의원이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을 거쳐 입당한 안철수 의원이 임시 전대를 선호한다는 분석이다.

반면 이 대표가 경찰 조사의 벽을 넘고 무혐의를 입증한다면 이 대표가 예정대로 징계 기간을 보낸 다음 복귀해 잔여 임기를 수행하고 내년 6월 정기 전대에서 당권에 재도전할 가능성이 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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