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지홍선커뮤니케이션즈 대표 지홍선
20여 년간 기업교육강사로 활동
코로나 시대 강의현장서 느낌 점
‘커뮤니케이션 코드’ 책으로 정리

나보다 우위에 있는 사람 대하듯
대화하면 원활한 소통할 수 있어
스스로 느끼는 ‘우월감’ 조심해야

지홍선 ‘지홍선커뮤니케이션즈’ 대표.
“고객 감동, 조직성과, 목표 달성, 이 모든 것의 핵심은 바로 소통력이랄 수 있습니다. 일상 대화는 물론 비즈니스 대화, 발표, 면접까지 각각의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말 한마디로 원하는 바를 얻어낼 수 있는지를 알려드립니다.”

‘커뮤니케이션 코드’의 저자 지홍선 지홍선커뮤니케이션즈 대표.

그녀는 20여 년간 기업에서 리더십, 조직 활성화, 소통 등의 강연을 해온 소통 전문가다. ‘목적 달성을 위한 동기 부여’, ‘조직 내 직급 간 갈등 해소’, ‘직무 역량 강화’ 등 기업에서 필요한 구체적 성과를 잘 끌어내기로 유명한 기업인이기도 하다. 지난 2일 그녀를 만나 기업인으로의 삶과 활동에 관한 얘기를 나눴다.

-기업교육 강사로 20여 년간 활동했다. 기업교육 강사가 된 계기는.

△지금은 사라져버린 GM대우와의 인연이 기업교육강사의 첫발이었다. 생면부지의 GM대우 교육 담당자로부터 창원 출장 교육을 부탁하는 급한 연락이 왔다. 아마 ‘땜빵’쯤 되는 모양이었다. 꽤나 급한 요청이었고, 강의 3일을 앞두고 속앓이를 했다. 이틀 꼬박 장표(ppt 강의교안)를 만들고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여 갔는데, 평가가 나름 괜찮았던지 이후 GM대우 관계사에까지 강의를 하게 되면서 기업교육 강사의 길을 걷게 되었다.

-2007년부터 다섯 차례나 중소기업진흥공단선정 최우수 및 우수 강사 표창장을 받았고 2020년 월간 인재경영 기업교육 명강사 30선에 선정됐다. 그 능력의 원천은 무엇인가.

△‘사람’, ‘피드백’이 힘의 원천이다. 여성으로서는 유일무이하게 20여 년 동안 중소기업진흥공단 강의가 이어지고 있다. 저는 단연코 실력만으로는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저는 강의를 하면서 ‘콘서트’를 하고 있다는 느낌으로 준비한다. 아마도 강의를 듣고 콘서트에 온 듯한 만족감을 느낀 사람, 그리고 그것을 주위에 말하여주는 사람들, 그분들이 오늘의 저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기업 등 수천 회의 강연을 다녔는데. 주로 어떤 강의를 하는지.

△기업은 두 가지 주제로 강의를 제게 요구한다. ‘갈등을 해소하는 소통의 장을 만들어달라’,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하는 동기 부여가 필요하다’가 그것이다. 한마디로 소통을 통해서 서로 협력하고, 함께하면 회사는 발전하고 성장한다는 것이다. 결국은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코로나 시대에 기업강의를 하면서 느낀 점들을 정리해서 ‘너랑 있으면 벽에 대고 말하는 기분이야’, ‘커뮤니케이션 코드’라는 책으로 엮어보았다.

-최근 펴낸 저서 ‘커뮤니케이션 코드’에서 일반인은 물론 기업, 나아가 공공서비스 종사자들에게 ‘소통 코드’의 기준을 제시한다. 소통 코드란 무엇인가.

△소통은 ‘내가 상대에게 적합한가?’라는 물음에서 시작된다. 110V를 220V에 사용할 수 없듯이 코드를 맞추는 전력이 필요하다. 우선 상대와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상대를 높여 보는 것이 우선시 되도록 상대와의 말투 행동에 관한 ‘맞춤’이 필요하다. 가령 “오늘 날씨가 너무 좋아서 기분이 좋아”라는 말의 답은 “오늘 날씨가 좋아서 너가 기분이 좋구나”다. 질문에 대한 답의 코드는 질문으로 귀결되는 것이 좋다. 이렇듯 소통은 나보다는 상대의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기업을 넘어 개인에 있어 원활한 소통을 위한 팁을 준다면.

△대화는 ‘상(上)대’하는 것이다. 서로를 상(相)대할 때, 나보다 우위에 있는 사람에게 대하듯 하면 된다. 원리는 간단하지만 직위·직급·나이·갑과 을의 상황 등 여러 상황에서 자신이 우월해져 있다는 생각이 들 때, 그때 자중해야 한다. 습관적으로 상(上)대하는 연습을 하여야 한다. 저는 눈을 보고 말하라고 조언해주고 싶다. 정확히는 한쪽 눈의 눈두덩이를 시간을 두고 번갈아 보는 것을 추천해드린다.

-힘든 상황에 처한 시민들을 위해 여러 기관 단체와 업무협약을 맺었는데 반응은.

△포항의 청년, 특히나 취업 전 비구직 청년에 관한 관심으로 ‘포항청년네트워크’와 청년을 돕는 ‘청년협의회’를 구성했다. 지역적 한계에서인지 청년들의 스펙이 없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이력서에 한 줄이라도 쓸 수 있는 ‘스펙 만들어주기’ 프로젝트였는데, 지금은 7개 단체에서 함께하겠다는 의향서를 접수한 상태다. ‘대한민국의 변방이 아닌, 세상을 향해 꿈을 펼치는 청년들이 모여드는 환동해의 중심 청년 희망의 포항’으로 청년들의 꿈을 응원하고 싶다.

-‘지홍선커뮤니케이션즈’를 어떤 회사로 만들고 싶은가.

△(주)지홍선커뮤니케이션즈는 맞춤형 교육 기획을 하는 회사다. 그 본체는 저의 강의를 듣고, 팬덤으로 모인 700여 명의 커뮤니티 회원들이 모여있는 커뮤니케이션즈 그 자체다. 이번에 설립한 한국커뮤니케이션지식협회(KCKA)로 회원들의 거버넌스를 전환하는 시점에서 회원 모두가 ‘사회’를 향해 ‘선’한 일을 할 수 있는 통로가 다양한 기획을 통해 함께 성장하기를 희망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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