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대 연속골, 울산 현대 2-0으로 눌러
상위권 도약 발판 마련

포항스틸러스가 홈에서 열린 172번째 ‘동해안 더비’에서 리그 선두 울산 현대에 완승을 거뒀다.

포항은 2일 오후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2022 하나원큐 K리그1’19라운드 울산과의 경기에서 김승대의 멀티골에 힘입어 2-0으로 이겼다.

포항 선수단은 주중에 열린 FA컵 8강전 대구FC 전 패배의 아픔이 채 씻기지 않은 채 경기에 임했다.

장기 부상으로 결장했던 골키퍼 강현무가 올시즌 첫 리그경기에 출전했고, 최근 김기동 감독의 신임을 얻고 있는 허용준이 원톱에 배치됐다.

이승모가 경고누적으로 빠진 자리에는 전 경기에서 퇴장여파로 빠졌던 이수빈이 투입됐다.

울산은 레오나르도, 바코, 아마노의 외국인 삼각편대가 나란히 선발출전 한 가운데 유스팀 출신으로 독일 쾰른에 임대됐다가 복귀한 황재환이 곧바로 선발출전 기회를 얻었다.

라이벌 매치 답게 양팀은 초반부터 양보없는 경기를 펼쳤다.

전반 3분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돌파를 시도한 바코가 황재환에게 패스한 것을 포항 수비가 클리어링 시도를 하는 과정에서 공이 흘러나왔고 바코가 완벽한 찬스를 맞이하며 왼발슈팅으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넘기며 선제골을 만들어내는데 실패했다.

전반 5분에는 울산 진영에서 포항 허용준과 신진호가 상대 수비의 패스를 끊어낸 뒤 고영준이 받아 슈팅을 날렸지만 울산 수비의 몸을 맞고 유효 슈팅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던 라이벌 매치에서 균형을 무너뜨린 쪽은 포항이었다.

포항은 전반 15분 울산 아마노의 코너킥을 헤더로 클리어링 한 후 곧바로 역습으로 돌입해 신진호가 우측으로 쇄도하는 고영준에게 스루패스를 연결했다. 고영준은 드리블 돌파 후 침착하게 김승대에게 내준 것을 김승대가 다이렉트 슈팅으로 선제골을 만들었다.

김승대는 이로써 지난 2019년 5월 4일 울산 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이후 1천156일 만에 포항 소속으로 득점을 만들어냈다.

울산은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이른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전반 25분 황재환을 빼고 이청용을 투입하며 공격력을 강화했다.

전반 30분 울산 김태환이 오른쪽 측면에서 돌파 후 크로스를 올렸고 아마노가 헤더로 연결했지만 강현무 골키퍼의 정면으로 향하고 말았다.

전반 35분 울산 이규성은 페널티박스 바깥 지점에서 공을 받은 후 가볍게 드리블 돌파 후 왼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아깝게 오른쪽 골포스트를 스쳐나가며 동점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양팀은 이후에도 추가골을 만들기 위한 공방전을 벌였지만 별다른 소득없이 1-0 포항의 리드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은 양팀 모두 교체없이 전반 멤버 그대로 임했다.

후반 4분 오른쪽 측면에서 코너킥을 얻은 울산은 아마노가 바코와 패스를 주고 받은 후 왼발 슈팅을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넘기고 말았다.

후반 8분 울산의 전진패스를 끊어낸 뒤 역습 찬스를 맞이한 포항은 임상협이 왼쪽 측면에서 돌파 후 올린 크로스를 허용준이 한차례 슈팅으로 연결하려다 실패한 뒤 침착하게 다시 잡아 크로스를 올렸고 김승대가 몸을 날리며 헤더 슈팅으로 연결, 두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포항은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10분과 13분 임상협이 페널티박스 왼쪽 지점에서 연속으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고 골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울산 수비진의 간담을 서늘케하기 충분했다.

후반 15분에는 울산 이청용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이명재가 헤더로 연결하며 골문을 흔들었지만 강현무 골키퍼에 대한 파울이 선언되며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울산은 후반 17분 바코와 이명재를 빼고 박주영과 설영우를 투입하며 2장의 교체카드를 더 사용했다.

후반 26분 박승욱의 스로인 패스를 받은 고영준은 조현우 골키퍼가 전진해 있는 틈을 이용해 가볍게 터치 후 오른발 중거리슈팅을 날렸지만 아쉽게 골문을 넘기고 말았다.

후반 29분 울산은 박주영의 스루패스를 받은 설영우가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레오나르도가 다이렉트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공이 너무 높게 뜨고 말았다.

후반 30분 포항은 첫 교체카드로 멀티골의 주인공 김승대를 빼고 정재희를 투입했다.

울산은 후반 33분 김태환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포항 수비가 클리어링한 것을 이청용이 중거리슈팅으로 연결했지만 포항 수비의 육탄방어에 막히고 말았다.

포항은 후반 38분 고영준과 이수빈을 빼고 심상민과 완델손을 투입하며 막판 굳히기에 나섰다. 후반 45분에는 허용준과 임상협을 빼고 김준호와 이호재를 투입했다.

울산은 경기 막판까지 만회골을 만들기 위해 총력을 다했지만 포항의 골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고, 경기는 2-0 포항의 승리로 끝났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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