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진
포스코 인재창조원 혁신기술교육센터장

요즘 포스코 인재창조원 포항캠퍼스에는 다소 앳된 얼굴,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한 청년 교육생들이 많이 눈에 띈다.

이들은 포스코 청년 취창업 교육 프로그램인 ‘포유드림(POSCO Youth Dream)’ 교육 수강생들로, 대학을 갓 졸업했거나 6개월 이내 졸업 예정인 취준생들이다.

젊은 이방인들한테 포스코 인재창조원의 문호를 개방한 것은 기업시민 포스코의 경영이념을 현실적으로 실천하는데 있어 인재창조원이 보유한 교육·훈련 역량을 십분 활용하기 위함이다. 타깃은 취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한테 기업 관점에서 특화된 진로설계와 경쟁력을 키워주는 일!

어느덧 4년째 운영해 오고 있는 포유드림 프로그램은 우리 지역사회는 물론 수도권 등 전국적으로도 제법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것이 연간 1천명 이상의 취준생 교육을 목표로 하는 프로그램인 ‘포스코 취업 아카데미’인데, 단순히 진로선택과 취업전략, 자기소개서 작성 및 면접 스킬을 키워주는 것을 넘어 포스코만의 특화된 커리큘럼이 있으니, 2주간 수행하는 ‘기업실무형 디자인씽킹 과제’ 수행이 바로 그것이다.

‘디자인 씽킹’은 자사의 제품과 서비스에 대해 고객의 관점에서 문제를 정의하고, 이에 대한 근본 해결방안을 찾아가는 문제해결 방법론으로, 국내외 유수 기업에서 널리 활용하고 있기도 하다. 포스코 인재창조원에서는 포항시 현안과제를 테마로 디자인 씽킹 과제를 수행토록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죽도시장 외부 관광객 유입 방안이라든가, 철길숲 스마트화 같은 포항시 뉴딜 과제 등이 대표적인 사례인데, 최근에는 해도동 7080 특화거리 조성 방안, 오천읍 문덕 헬로 부대거리 특화 방안 등 침체된 지역 상권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도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지역사회 현안 과제는 포항시 해당 부서와 사전 협의하여 선정한다.

2주간의 과제수행 기간에 포스코 취업 아카데미 교육생들은 직접 현장을 방문하여 문제를 진단한 뒤 아이디어를 도출하며, 무엇보다 젊은이들의 신선한 시각에서 아이디어를 발산하고 구조화하여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 포스코 인재창조원 교수진의 문제해결 로드맵 교육과 코칭이 들어가는 것은 물론이다.

과제수행 결과는 포항시 및 해당 지역 상인회 관계자들을 모시고 발표하여 작게나마 정책에 반영토록 하고 있다.

지난주 문덕동 헬로 부대거리 특화 방안에 대한 과제수행 결과를 발표했는데, 참석자들이 가슴뿌듯한 격려를 해줬다.

“젊은 교육생들의 아이디어가 좋아 바로 실행해 보고 싶을 정도입니다”, “외부의 비싼 전문가한테 받은 컨설팅보다 100% 더 공감되는 아이디어입니다”라는 칭찬을 받았다.

그리고 한 상인회 관계자는 “시·도의원을 초청하여 자리를 만들테니, 한 번 더 발표해 달라”는 요청까지 했다.

포스코 인재창조원의 대답은 당연히 “예, 그렇게하겠습니다”이다. 한편으로는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포항 시민들한테 실질적으로 보탬이 되기 위해 우리 스스로 포항시의 현안과제를 다루기로 작정한 것이었으니 말이다.

한 가지, 이렇게 포스코 취업 아카데미의 과제수행은 다양한 젊은 감각과 아이디어를 포항시 현안에 투사하여 영감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하지만 빼놓을 수 없는 숨은 효과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지역사회 과제를 수행하는 것 자체가 자연스럽게 포항시를 홍보하고, 브랜딩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죽도시장, 철길숲, 영일대 해수욕장, 환호동, 형산강변, 해도동, 문덕동, 구룡포 등 포항시 구석구석을 발로 누빈 우리 교육생들은 교육종료 후에도 이곳을 추억으로 간직할 것이고, 분명 또다시 이곳을 방문할 것이다. 즉, 포스코 인재창조원에서 교육을 받는 취업 아카데미 교육생들은 포항의 홍보대사이자, 또 머지않아 회귀할 포항의 관광자원이 된다는 것을 꼭 말하고 싶다.

실제로, 교육을 마치고 취업에 성공한 많은 교육생들이 다시금 포항을 찾아와 여행을 하며 인재창조원 교수진에 연락을 하는 사례가 자주 있다.

포스코 취업 아카데미의 시작은 청년들의 실질적인 취업 역량을 키워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만들어 주는 게 원래 목적이었으되, 지역사회 과제수행을 결합하여 포항시 현안에 참신한 아이디어를 보태는 아이디어 뱅크 역할, 나아가 포항시 브랜딩과 미래 관광자원을 육성하는 역할로까지 확장되고 있는 것이니, 더 알차게 포항시민과 교감하고, 공감하고, 공명하도록 해야지, 하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