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아름다운 해안을 따라 동해의 바닷바람을 맞으며 코로나19 극복, 민족의 섬 독도를 지키고자 달리는 울릉도 전국마라톤대회가 12일 울릉도 섬 일주도로 따라 개최됐다.

울릉로타리클럽(회장 전종환)주관, 세계일보주최, 경북도·울릉군이 후원하는 제17회 독도지키기 울릉도 전국 풀코스 마라톤 대회에는 전국에서 4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이번 울릉도 마라톤 대회코스는 울릉읍 사동리 울릉예술문화체험장(구 장흥초등)을 출발, 세계에서 유일하게 섬 일주도로 (44.5km)따라 울릉도순환로를 한 바퀴 돌아오는 구간에서 진행됐다.

또 마라톤 비동호인 및 울릉도 주민들을 위해 5km (2.5km 반환점 가두봉 등대 앞), 10km (5km 반환점 통구미터널 앞), 하프코스 (21.0975km 반환점 수층교 매립장 앞) 단축코스로 운영됐다.

울릉도 일주도로는 총 길이는 실제 마라톤 풀코스 길이와 비슷해 대회 풀코스 구간을 완주하면서 아름다운 해안가 쪽빛 바다와 화산으로 빗어진 기암괴석 등 울릉도 특유의 풍광을 감상하면 뛰었다.

이날 남자 풀코스 1위는 전수억씨(50·대구), 2위는 이용근(62)씨, 3위는 최영구(48)씨가 차지했다. 여성 풀코스 1위의 영예는 임은주(60)씨에게 돌아갔다.

올해 대회는 이색참가자들이 많았다. 가장 눈에 띄는 참가자는 김동호(69)씨와 이정희(66·여)씨는 의사 부부, 이들은 ‘달리는 잉꼬부부’로 통한다.

김씨부부는 “2004년부터 크고 작은 마라톤대회에 참여해 부부 합산 참가 횟수만 800회가 넘는다”며“올해 대회는 딸도 함께 참여해 더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외국인 이색(31)씨는 2년째 울릉도 마라톤대회 풀코스에 참가했다. 마라톤 복 대신 보라색 공룡 코스튬을 착용한 그는 “좋은 기록도 중요하지만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고 싶어 공룡옷을 입었다”며“울릉도 마라톤대회만큼 자연 경치가 빼어난 곳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규대(64)뉴욕한인마라톤클럽회장은 이번 대회 참가를 위해 수천㎞를 날아왔다. 이씨는 “50대가 되면서 건강관리를 위해 뛰기 시작했다”며“오히려 40대 때보다 지금이 더 건강한 것 같다. 미국으로 돌아가 우리의 땅 독도를 더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독도지키기 울릉도 전국 마라톤 대회는 우리 민족의 섬 독도를 지켜낸 독도 의용수비대의 숭고한 애국심을 되새기고, 독도가 우리 영토임을 세계에 알리고자 시작됐다.

특히 이번 제17회 독도지키기 울릉도 전국 마라톤 대회는 야외 마스크 착용 등 방역조치 해제 이후 울릉도에서 처음 시행된 전국 체육대회로 많은 기대를 안고 개최됐다.

한편, 울릉도 주민들은 별도의 참가비 없이 당일 현장 접수가 가능해 많은 주민이 참가해 선수들과 함께 코로나19를 극복 힘차게 뛰었다.

울릉도전국마라톤대회는 독도를 지키자는 의미는 물론 울릉도의 아름다운 비경을 즐기고, 시원한 동해 바닷바람 맞으며 달리는 전국 유일의 풀코스 마라톤대회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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