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용준 멀티골’로 2-1 승리

포항스틸러스가 성남FC를 꺾고 FA컵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포항은 25일 오후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2022 하나원큐 FA컵 4라운드(16강전)에서 허용준의 멀티골에 힘입어 성남을 2-1로 이겼다.

이날 포항은 부상으로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센터백 그랜트가 복귀전을 가졌다.

나머지 선수 대부분은 21일 인천과의 리그경기에서 선발출전한 선수들로 구성됐다.

성남은 뮬리치, 팔라시오스 등 정예멤버를 선발출전시키며 승리를 향한 의지를 보였다.

경기 초반은 원정팀 성남이 주도했다.

성남은 전반 5분 권완규가 전진패스를 연결한 것을 포항 수비가 클리어링 한 후 흘러나온 볼을 뮬리치가 잡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오른쪽 골포스트를 살짝 벗어나고 말았다.

전반 17분에는 시즌초 포항에서 성남으로 이적한 팔라시오스가 수비수 2명을 따돌리는 드리블 돌파 후 크로스를 올렸으나 반대편에 받아주는 공격수가 없어 득점찬스로 이어지진 않았다.

포항도 반격에 나섰다.

포항은 전반 19분 윤평국 골키퍼의 롱킥을 성남 마상훈이 헤더로 클리어한 것을 페널티박스 방향으로 쇄도하던 정재희가 가볍게 트래핑 후 받아 간결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최필수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선제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전반 27분에는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박승욱의 패스를 받은 고영준이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상대 수비수 몸맞고 크로스바를 넘기고 말았다.

전반 36분 박승욱의 스루패스를 받은 모세스가 페널티박스 안으로 돌파 후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최필수 골키퍼의 정면으로 향하며 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전반 39분 심상민이 왼쪽 측면에서 얼리크로스를 올렸고 페널티박스 안에 들어가있던 정재희가 가볍게 헤더로 연결했지만 아쉽게 골문 안으로 향하지 못했다.

전반 45분 이승모의 패스를 받은 정재희가 왼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이것마저 최필수 골키퍼의 가슴에 안기며 양팀은 0-0으로 전반을 마쳤다.

양팀은 교체없이 후반에 돌입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포항은 성남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후반 3분 정재희가 코너킥상황에서 김승대와 패스를 주고 받은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최필수 골키퍼의 정면으로 향하며 펀칭에 막혔고 펀칭된 볼을 받은 이수빈이 한차례 더 강한 슈팅을 때렸지만 최필수 골키퍼의 몸을 날리는 선방에 막히며 선제골을 만들어내는데 실패했다.

성남은 반격에 나섰다. 후반 9분 팔라시오스의 패스를 받은 강재우가 페널티박스 왼쪽 측면에서 컷백패스를 보냈고 뮬리치가 원터치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하지만 심판이 바로 오프사이드 판정을 내렸고 성남의 득점은 취소됐다.

결국 선제골은 성남에서 나왔다. 성남은 후반 11분 오른쪽 측면에서 이지훈이 올린 얼리크로스를 강재우가 몸을 날리며 헤더슈팅을 연결해 선취골을 터뜨렸다.

선제골을 내주자 포항은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후반 12분 공격수 모세스를 빼고 허용준을 투입했다.

성남도 후반 14분 뮬리치를 빼고 전성수를 투입하며 공격라인에 변화를 줬다.

포항은 만회골을 만들기 위해 반격에 나섰다. 후반 17분 고영준은 허용준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박스 안까지 공을 운반한 후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상대 수비의 육탄방어에 막히고 말았다.

후반 18분 포항은 김승대를 빼고 임상협을 투입하며 또 한 장의 교체카드를 활용했다.

마침내 포항의 동점골이 터졌다. 후반 21분 심상민의 롱패스를 받은 허용준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를 손쉽게 벗겨낸 뒤 오른발 슈팅을 날려 골문을 가르며 1-1 균형을 맞췄다.

반격에 나선 성남은 후반 25분 팔라시오스가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돌파를 한 뒤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포항 수비의 몸을 맞고 골문 밖으로 흘러나갔다.

후반 35분 다시 찬스를 잡은 포항은 왼쪽 측면에서 임상협이 올린 크로스를 고영준이 몸을 날리며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옆그물을 때리며 골로 이어지진 않았다.

포항은 후반 36분 마지막 교체카드로 그랜트 대신 신광훈을 투입했다.

후반 42분 오른쪽 측면에서 정재희가 크로스를 올렸고 허용준이 발을 내밀며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또 한 번 최필수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끈질기게 성남 골문을 두드린 포항이 마침내 역전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47분 포항 허용준은 신광훈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 성남 최필수 골키퍼를 뚫어내며 이날 경기 두번째 골을 터뜨렸다.

포항은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치지 않으며 경기를 2-1로 끝냈고 2년 연속 FA컵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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