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인선·민주당 김용락
7곳 재·보선 중 유일한 남녀 대결
1959년생 동갑내기 일전도 ‘눈길’
보수세 속 민주 선전 관심사 전망

6·1 지방선거와 동시에 실시되는 대구 수성을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막이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김용락 후보와 국민의힘 이인선 후보 간 양자대결로 펼쳐지는 이번 수성을 보선은 두 후보 모두 정치 생명을 건 일전을 벼르는 점이 비슷하다.

또 두 후보 모두 1959년생으로 올해 만 63세로 돼지띠 동갑내기끼리 진검승부를 펼쳐야 하는 점도 있다. 특히 두 후보는 이번 전국 7곳에서 펼쳐지는 재보궐선거 중 유일하게 남녀 성대결이라는 점도 관전포인트다.

여기에다 두 후보 모두 국민의힘과 민주당으로부터 각각 단수 공천을 받았기 때문에 윤석열 정부 출범 한 달도 안 된 시점에 여야를 대표한 대리전이라는 점도 작용할 전망이다.

이 후보는 이른바 홍준표계와 안철수계는 물론이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인사까지 다 물리치고 단수공천을 받았다는 것에 대해 지역 정가에서는 ‘윤심’이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 후보도 당내 몇몇 인사들이 도전의사를 밝혔지만, 일찌감치 단수공천 됐고 대구지역 민주당 지방선거 공천 잡음과 달리 별다른 반대의사가 나타나지 않을 정도로 탄탄한 당내기반을 확인시켰다.

수성을 지역은 역대 선거에서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지만, 그동안 무소속 후보를 2명이나 당선시키는 결과를 보여 민주당으로서는 충분히 해 볼만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번 수성을 보선에 공천된 또 다른 이유는 선거구에 자리 잡고 있는 능인고 출신이라는 점도 한몫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수성을 선거구는 민주당 콘크리트 지지층이 지산1동과 범물2동을 중심으로 23∼25% 정도 차지하는 것으로 역대 선거에서 드러났기 때문에 이번 보선에서 어떤 결과를 도출할지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의힘 이 후보는 지난 10일 당내 7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단수 공천을 받았다. 이 후보는 계명대 부총장, 경북도 경제부지사,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을 지내 교육자이면서 동시에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이 후보는 이번 당내 경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유영하 변호사와 김재원 전 최고위원 등 쟁쟁한 인사들을 물리치고 단수 공천돼 여전한 당내 지지도를 확인했다.

지난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홍준표 전 의원이 한자리수 차이로 당선될 만큼 이 후보가 선전을 펼쳤기 때문에 이번 보선에서는 지역 표심을 집중적으로 다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 정가의 한 관계자는 “2전 3기의 이 후보와 민주당 권리당원의 복심인 김 후보가 펼치는 이번 보선에서 당선자가 가지는 무게는 상당하기 때문에 민주당이 어느 정도 선전을 하느냐가 관심사가 될 전망”이라며 “그동안 무소속 후보를 2명이나 배출했던 수성을 지역 주민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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