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하교 시간 교문 앞 정차, 사고 위험
“학부모들 모든 아이 안전 생각해야”

어린이 교통사고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5월은 일 년 중 어린이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달이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지난 5년간 5월에 5천427건(10.5%)의 사고가 발생해 2월에 비해 1.7배나 높았고 어린이 사상자의 수도 6천710명으로 나타났다.

포항시에서도 교통 사고방지를 위해 초등학교와 유치원, 어린이집 등 지정구역에 횡단보도, 신호기, 과속카메라 등을 설치를 완료하고 보호구역에서의 캠페인 활동을 벌이는 등 노력을 하고 있지만, 실제 교통사고 발생률은 크게 줄어들지 않고 있다. 그 첫 번째 이유로 지적되고 있는 것이 학교 앞 불법주정차 문제다.

포항시 남구 연일에서 등교하는 아이들 교통지도를 하는 전 모(43·여) 씨는 “아침에 교통지도를 하는데 얌체처럼 학교 정문 앞에 정차하는 몇몇 부모님이 있다. 내리는 차 문에 지나가는 아이가 부딪칠 뻔한 적도 있었다. 교통지도를 할 때마다 매번 학교 앞에 정차하지 말라고 얘기를 하지만 계속 이런 일이 생긴다. 큰 사고라도 날까 조마조마하다. 학교에서 안내문도 보내는데 부디 자신의 아이뿐 아니라 다른 아이들 안전도 생각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앞에 설치된 어린이보호구역과 표지판.
초등학교 앞에 설치된 어린이보호구역과 표지판.

포항시 남구 효자동에 사는 박 모(37·여) 씨는 “남편이 출근할 때 초등학교 앞을 지나가는데 매번 같은 사람이 그러더라. 남구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차에서 20분 동안 오도 가도 못한 적이 있었다. 교문 앞에서 정차는 하지 말았으면 한다”며 “처음부터 학교 앞에 주·정차가 안 되도록 볼라드를 설치하거나 어린이 보호구역 내 불법주정차 주민신고제도도 운영하는 데 잘 활용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또 하나는 등교 시간에 집중되어있는 교통지도가 아이들이 하교하는 시간에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교통사고는 아침 시간보다 하교하는 오후에 더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항시에서는 노인 일자리 사업과 연계한 400여 명의 교통안전 지도 요원이 대부분 아침 시간에 활동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하교하는 오후 시간(오후 4시~6시)에도 안전지도 요원을 활용한 어린이 교통안전 지도가 필요해 보인다. /허명화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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