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률트레이닝과학연구소장동국대 의과대학 연구초빙교수
박성률
트레이닝과학연구소장​​​​​​​동국대 의과대학 연구초빙교수

근골격계 질환이란 반복적인 동작, 부적절한 작업자세, 무리한 힘의 사용, 날카로운 면과의 신체접촉, 진동 및 온도 등의 요인에 의하여 발생하는 건강장해로서 목, 어깨, 허리, 상·하지의 신경·근육 및 그 주변 신체조직 등에 나타나는 질환을 말한다.

이와 같은 작업관련 근골격계 질환은 초기에는 증상호소 이외에 특별한 진단방법이 없어 객관적인 임상검사에 의한 조기진단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초기에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기능장해를 동반하여 복합적인 질병의 형태로 진전될 수 있다.

최근 산업재해분석에 의하면 근골격계 질환은 35세 이상에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신체부담작업으로 인한 근골격계 발생율이 27.9%에 달하고, 이중 허리통증은 가장 높은 빈도를 보이고 있다. 여러 직종 중 제조업 근로자의 산업재해는 40%에 이르고, 이중 70% 이상이 신체부담작업으로 인한 허리통증이라고 보고되었다. 이같이 근골격계 질환은 산업재해 주요 유형이며, 특히 제조업 종사자와 연령이 높을수록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부분 보건교육과 작업부하 및 부적절한 자세, 그리고 직무스트레스 등과 같은 주요 근골격계 질환 유발 원인과 이에 대한 인간공학적 개선에만 집중하고 있어 근골격계 질환 예방에는 한계가 있다.

이와 달리 선진국들은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인간공학적 접근과 함께 자각증상이 있는 사람을 위한 통증 경감을 위한 운동을 조기 관리프로그램으로 적용하고 있다. 생산성이 높아지고 노동 상실 일수가 유의하게 줄었다는 효과가 검증되면서 정부 부처가 나서서 개별 사업장에 맞는 운동프로그램을 개발하기를 권장하고 있다.

그런데 개인별로 차별화하지 않은 획일적인 운동프로그램보다는 근로자의 작업형태에 따른 근골격계의 변화를 반영한 맞춤형 운동프로그램이 통증 감소와 더불어서 휴무일수와 재해율 및 보상비용이 감소하는 효과를 보였다는 게 국내외 연구들의 공통된 결과이다.

근골격계는 자세나 동작을 잡는 것에 관여한다. 이뿐만 아니라 근골격계는 호흡을 담당하고 혈액순환에도 참여하며 몸의 신진대사를 일으키기도 한다. 이처럼 근골격계의 기능과 역할은 작업에서 매우 중요하다.

인체의 기능 중심 관리는 운동이 핵심이다. 운동은 근골격계의 유연성, 근력, 근지구력, 평형성, 민첩성, 순발력 및 협응력 등을 향상시킨다. 그러나 혼자서 운동하거나 비체계적인 운동을 하면 득보다 실이 많을 수도 있다. 올바른 운동은 바른 자세와 동작 및 기능적 활동을 통해 작업 자세 및 작업 능률을 개선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유산소 운동을 하면 심폐기능이 향상되고 골관절염 증상이 감소한다. 심폐기능 강화를 위해서는 천천히 오래할 수 있는 고정식 자전거, 수영 등 충격이 적은 운동 종류가 적합하다. 운동 강도는 중등도 이상이어야 하는데, 일반인의 경우 최대산소섭취량의 60% 정도가 해당한다. 중등도 이상의 유산소성 운동을 1주일에 최소한 3회, 매번 50분 이상을 해야 심폐기능이 향상된다. 자신의 건강 및 체력상태에 맞는 운동의 강도와 빈도 및 시간은 전문기관의 운동 부하 검사를 통해 설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근력운동은 근육에 대한 산소공급능력, 특히 혈류량을 늘려 지속력을 높인다. 자신의 몸무게를 이용하는 앉았다 일어서기, 팔굽혀펴기 등 맨몸운동부터 시작해서 밴드, 아령이나 바벨을 사용하는 운동 유형이 효과적이다. 일반적으로 근력을 향상시키려고 할 때에는 최대근력(1RM)의 80~85%를 6~8회 반복하고, 근지구력 강화를 위해서는 최대 근력의 60% 이하 무게를 15~20회 반복하는 방법이 적합하다. 근력운동은 인체의 적응 및 회복시간이 필요하여 운동 형태에 따라 일주일에 2~3회 실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특히 근력운동을 할 때에는 숨을 멈추지 말아야 하는데, 근육이 수축하여 힘을 낼 때 숨을 내쉬고, 반대 동작에서는 숨을 들이쉬어야 흉부 압력이 감소되어 무리가 없다.

유연성운동으로 스트레칭은 근육동통을 감소하고 상해를 예방하며 기능 활동을 향상시킨다. 정적 스트레칭이 근육에 주어지는 긴장도가 적어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스트레칭의 원리는 근육의 길이를 확장하여 늘려주는 것인데, 유연성 향상을 위해서는 근육을 정상의 길이보다 약 10% 이상 늘려야 한다. 한 번 늘리는 시간은 근육의 긴장 지점에서 들숨과 날숨을 길게 5~6회 반복하거나 20~30초 정도가 적절하다. 스트레칭 횟수는 최소 주 3회, 주 5~6회가 이상적인데 매일 해도 피로회복에 도움이 된다. 스트레칭은 무엇보다 정확한 자세가 중요하며 근육이 이완된 상태에서 하면 더 좋다.

국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근로자 대상의 맞춤형 운동프로그램이 통증과 장애지수 개선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휴무일수와 재해율 등이 줄었다는 연구결과들이 계속 제시되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도 선진국들처럼 근골격계 질환 예방을 위한 조치로서 인간공학적 접근만으로 한계가 있음을 인식하고 근골격계 자각증상자를 위한 현장중심의 맞춤형 운동프로그램을 적극 시행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