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교육박물관
‘대구읍성, 새로운 도시의 탄생’展
내일부터 내년 4월 10일까지 개최
역사•문화 담은 자료 15여 점 소개

조선후기 경상도의 행정, 역사, 문헌, 지리, 국방 등을 담은 기록물 ‘영영사례(嶺營事例·상주박물관 소장)’. 
조선후기 경상도의 행정, 역사, 문헌, 지리, 국방 등을 담은 기록물 ‘영영사례(嶺營事例·상주박물관 소장)’. 

대구교육박물관(관장 김정학)은 오는 10일부터 내년 4월 10일까지 대구의 역사와 문화의 근간이 된 대구읍성의 역사를 연대기별로 소개하는 기획전시 ‘대구읍성, 새로운 도시의 탄생’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대구의 도시 성장과 발전을 이미 114년 전에 사라져 지금은 흔적만 가늠해볼 뿐인 대구읍성과 함께 살펴보는 전시로 조선시대에 대구가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을 알아보고, 대구읍성과 관련된 역사적 상황과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조선후기 새로운 도시로 성장해 지금까지 이어진 대구의 면모를 살펴보는 자리다.

전시는 총 3개의 공간으로 나눠 대구읍성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자료 15여 점을 소개한다.

첫 번째 공간 ‘대구, 경상의 중심이 되다’에서는 1601년 경상감영(조선시대 경상지역 최고 관청) 설치와 함께 행정 중심 도시가 된 대구를 보여준다. 대구가 감영지로 선택될 수 있었던 배경과 경상감영의 의미와 역할, 그리고 감영의 기능과 감영에 머물며 지역을 다스린 관찰사의 활동을 통해 도시로 본격적인 성장을 시작한 대구의 모습을 알아본다. 경상감영 운영의 행정 사항을 기록한 상주박물관 소장 ‘영영사례(嶺營事例)’를 비롯해 경상감영과 관련된 다양한 유물을 소개한다.

두 번째 공간 ‘읍성, 대구를 보호하다’에서는 프로젝션 매핑(대상물 표면에 빛으로 이뤄진 영상을 투사해 실제처럼 물체를 입체적으로 보이게 해주는 기술)으로 대구읍성의 축성 배경과 축성 상황에 대해 알아본다. 감영이 설치된 후에도 축성까지는 시간이 걸린 데에는 영향을 준 국가 방어 정책의 변화 모습을 비롯해 축성이 필요했던 당시 사회 모습을 설명하고, 대구읍성의 축성과 수성(修城)에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4명의 인물들(영조, 조현명, 민응수, 김세호)의 이야기를 오디오로 구성해 들려준다.

‘영영축성비(嶺營築城碑)’. 1736년 대구읍성을 석성으로 쌓은 후 이 사실을 기록한 비석.

세 번째 공간 ‘도로, 도시를 변화시키다’에서는 도시의 입지에 핵심적 요소인 도로가 대구읍성과 대구의 도시변화에 어떠한 영향을 줬는지 살핀다. 도보와 말(馬), 그리고 기차로 이어지는 이동 수단의 변화와 이에 따르는 도로의 변화가 읍성의 해체와 대구라는 도시의 변화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를 통해 오늘날 대도시인 대구의 모습을 이해해보는 공간이다. 조선 후기 도로에 대한 기록인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도로고(道路考)’를 통해 오늘날 도로에 남아있는 대구읍성의 흔적을 보여준다.

김정학 대구교육박물관장은 “이번 기획전은 대구읍성의 존재감을 키워 대구의 미래를 빛낼 콘텐츠로 재등장시키는 데 그 목적이 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대구시민의 마음속에 언제나 최고의 랜드마크로 자리잡고 있는 대구읍성의 다양한 가치를 알려주고, ‘축성(築城)의 교훈’보다는 ‘훼철(毁撤)의 증오’로만 남은 대구읍성의 존재를 이제는 다르게 인식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1590년 일본 침략에 대비해 쌓은 토성인 대구읍성은 임진왜란 때 파괴된 후 1736년 석성으로 다시 쌓았으나 1907년 일제 주도 상권확장 개발로 해체돼 지하에 일부 흔적만 남아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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