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러브 대가야 고령
2019년 3개년 계획으로 프로젝트 시작
행정기관·사회단체·읍면자치위 등 참여
4개 분과로 나눠 민·관 합동 추진위 구성

8개 마을이 동참한 ‘아름다운 마을 콘테스트’
주민 자발적 참여로 ‘선의의 경쟁’ 이끌어내
주민 주도·행정기관 보조 ‘모범사례’로 주목

‘아이 러브 대가야’ 프로젝트에 힘입어 조성된 해바라기 꽃밭. /고령군 제공

캠페인은 ‘어떤 성과를 기대하고 일정 기간 동안 행해지는 사회적, 정치적, 상업적인 일련의 조직 활동이나 운동’을 의미한다.

그간 우리 사회에선 이름을 달리하는 여러 캠페인이 시도됐다. 그 중에서는 좋은 성과를 거둔 캠페인도 있었고, 애초의 기대에 이르지 못한 경우도 없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캠페인의 성공 여부는 ‘자발성’에 달렸다고 말한다.

바로 이 자발성을 바탕으로 고령군이 진행하고 있는 캠페인 ‘아이 러브 대가야 고령’이 주목받고 있다.

주민들에게 ‘우리 고장을 우리 힘으로 아름답고 살기 좋게 가꿔가겠다’는 목적의식과 동기를 부여함으로써 성공적인 캠페인 사례로 기록될 것으로 보이는 ‘아이 러브 대가야’ 프로젝트의 그간 추진 과정과 향후 전망을 아래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내 고장을 누구나 살고 싶은 아름다운 곳으로

지난 2019년부터 3개년 계획으로 추진 중인 ‘아이 러브 대가야 고령’ 프로젝트는 ‘누구나 살고 싶은 아름다운 도시 고령’으로 나아가고자, 지금 이 순간에도 가치 있는 작은 발걸음을 지속하고 있는 고령군의 범 군민캠페인이다.

고령군은 안전하고 아름다운 환경의 조성이 지역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시대적 인식 아래 군민이 직접 주도하는 자발적·상향적 마을 가꾸기 사업인 ‘아름다운 고령 만들기’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자신의 고장을 누구나 살고 싶은 쾌적하고 안전한 공간으로 만들고자 하는 군민과 행정기관의 전향적 사고 전환에서 출발한 것이라 봐도 무방할 듯하다.

고령군은 여기에 더해 그간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행정기관의 일방적이고 하향식 위주였던 정비사업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모습도 보여줬다. 이 또한 눈에 띄는 긍정적 변화다.

이런 변화의 시도를 통해 도시 브랜딩으로 지역 경쟁력을 제고하는 근본적인 변혁을 모색하고 있는 게 현재의 고령군이다. 앞서 열거한 것들이 바로 ‘아이 러브 대가야 고령’ 프로젝트의 시발점이자 단초가 되었다.

지난 2019년 9월에 시작해 오는 2022년 6월까지 3년여 간 전 군민과 행정기관이 함께 하는 ‘아이 러브 대가야 고령’ 프로젝트는 주민들이 주도해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라는데 그 방점이 찍혔다.

이를 위해 행정기관, 사회단체, 읍면자치위원회 등이 참여하는 민·관 합동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회는 ‘기획·홍보, 청결, 친절, 아름다운’ 등 4개 분과로 이뤄져 있다는 게 고령군의 설명이다.

또한 각 읍·면별로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읍·면민들과 함께 프로젝트 취지에 맞으면서도 해당 지역에 적합한 실천 계획을 수립했고, 추진위원회는 현재 사업 수행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나가고 있다.

 

자신의 사는 마을의 환경을 개선 중인 고령군민들.  /고령군 제공
자신의 사는 마을의 환경을 개선 중인 고령군민들. /고령군 제공

지난해는 ‘아이 러브 대가야 고령’ 프로젝트 본격화 시기

2020년은 ‘아이 러브 대가야 고령’ 프로젝트가 본격 궤도에 오른 해로 기록될 수 있을 듯하다. 그해 연초부터 분과별 간담회를 갖고 실질적인 실천과제를 발굴·선정하는 추진활동을 전개하는 노력을 펼친 것이다.

그러나, 누구도 쉽게 예측할 수 없었던 ‘코로나19 사태’라는 예상치 못한 팬데믹 악재로 사업 전반에 예기치 않은 제동이 걸리기도 했다.

사실 지난해 초부터 현재까지 한국 사회 전체, 아니 전 세계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야기한 고통과 시련 속에서 살고 있는 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단 고령군만의 문제가 아닌 국가적으로도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고령군은 읍면 위원회를 중심으로 상습적 위생 취약지 집중 환경 정비와 주민 생활 주변 공간 청결 관리를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어떤 시련과 고난 속에서도 인간의 삶은 지속돼야 할 중요한 가치였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황폐해진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려는 노력도 함께 진행됐다. 고령군은 공한지와 자투리땅을 정돈해 꽃나무를 심어 화단을 조성했다. 바이러스에 지친 사람들에게 작은 위로나마 주기 위해서였다. 이러한 아름다운 마을 가꾸기 활동은 지금까지도 꾸준히 전개되고 있다.

코로나19 등 갖가지 시련이 없지 않았지만, 아름답고 건강한 고장을 만들겠다는 고령군민의 뜻은 쉽사리 꺾이지 않았다.

한편, 기획·홍보 분과도 캠페인의 성공을 위한 걸음을 멈춤 없이 지속했다. 고령군 주민을 대상으로 ‘아이 러브 대가야 고령’ 캠페인을 알리고, 그 취지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하기 위해 BI(Brand Identity·브랜드 이미지를 통합하는 작업)를 개발한 것.

여기에 더해 BI에 걸맞은 마스코트 ‘가야베리’까지 성공적으로 탄생시켰다. 더불어 ‘가야베리’를 활용한 선전 활동도 지역 곳곳에서 열어 캠페인의 뜻이 제대로 전파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아이 러브 대가야 고령’ 프로젝트의 원활한 진행에는 이러한 지속적인 아이디어 발굴과 아이디어를 현실화 시키려는 주민들과 위원회의 땀방울이 숨겨져 있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반적인 견해다.

 

수해로 인한 쓰레기를 청소하고 있는 고령 주민들. /고령군 제공
수해로 인한 쓰레기를 청소하고 있는 고령 주민들. /고령군 제공

아름다운 마을 만들기 위한 주민들의 자발적 노력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캠페인은 지속됐다. 고령군 아이 러브 대가야 고령 추진위원회(공동위원장 곽용환·김의순)는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 중 하나로 ‘아름다운 마을 콘테스트’를 기획해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지난 4월엔 각 읍·면을 대표해 참여 의사가 확고하고, 사업 성과가 유망한 마을들을 중심으로 캠페인에 참여할 8개 마을을 선정했다. 이 소식을 접한 주민들의 참여 의지가 뜨거웠다는 후문이다.

그 결과 대가야읍 지산1리, 덕곡면 후암2리, 운수면 운산2리, 성산면 기족리, 다산면 상곡1리, 개진면 인안2리, 우곡면 도진리, 쌍림면 산당리가 ‘아름다운 마을 콘테스트’의 참여 마을이 됐다.

이 마을들은 올 봄부터 쾌적함과 따스함이 숨 쉬는 마을을 가꾸기 위한 자체 계획을 수립했다. 이후, 마을마다 할당된 사업비를 최대한 합리적으로 활용해 콘테스트 본대회를 준비 중이다.

대회를 맞이한 주민들은 자발적인 참여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최고의 성과를 달성하고자 마을별로 선의의 경쟁을 하듯 결의를 다지고 있다는 것이 군청의 부연이다.

대가야읍 지산1리와 성산면 기족리, 우곡면 도진리 등은 제각기 특색을 갖춘 꽃길 및 화단 정비를 마무리했다. 덕곡면 후암2리는 마을 소공원 일대 재단장을, 운수면 운산2리는 벽화마을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또, 개진면 인안2리는 영농폐비닐 공동집하장 개선을 진행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

그 외 마을에서도 주민들의 애향심과 유대감을 바탕으로 활발한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었기에 ‘아름다운 마을 콘테스트’ 프로젝트 추진은 순항 중에 있다고 한다.

 

고령군은 주민이 주도하는 지역 발전 프로젝트 ‘아이 러브 대가야 고령’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고령군 제공
고령군은 주민이 주도하는 지역 발전 프로젝트 ‘아이 러브 대가야 고령’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고령군 제공

군민들의 참여로 더 크고 더 행복한 고령으로

‘아이 러브 대가야 고령’ 프로젝트는 군민이 주도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이는 “지난 시대의 관 주도형 캠페인이나 프로젝트와 구분되는 진일보한 모습”이라고 주민들은 입을 모은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군민의식의 변화를 도모하고, 군민과 행정기관이 하나가 돼 청결하고 친절하며 아름다운 ‘대한민국 대표 행복도시,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 고령’을 만들겠다는 것이 고령군이 지향하는 최종 목표다. 그렇기에 이 캠페인은 고령군민 모두의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관련해 고령군은 “실질적인 주민 수요 중심의 계획을 세워 프로젝트를 실천해 나가다보면 고령군과 고령군민의 수준이 차차 약진해 보다 나은 다음 단계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프로젝트를 기획한 주체로서는 당연한 바람이다.

이에 덧붙여 “함께 이루는 고령의 꿈 ‘아이 러브 대가야 고령’ 범 군민캠페인을 통해 오늘도 군민과 함께 더 크고 더 행복한 고령을 그려가고 있다”며 뿌듯한 마음까지 전했다.

어느 지역이나 마찬가지다. 변화를 꿈꾸지 않는 도시는 퇴보한다. 시대의 흐름에 유연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해 보다 나은 방식의 지역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건 한국 모든 지방자치단체의 책무이자 권리일 것이다.

주민이 주도하고 행정기관은 이를 적극적으로 보조하고 돕는 지향할만한 도시 변화 프로젝트 ‘아이 러브 대가야’가 향후 어떤 긍정적 효과를 발생시킬 수 있을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전병휴기자 kr5853@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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