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군위댐 바로 아래
군위군 취수시설 예정
삼국유사면 등 댐 인근 주민
수자원공사 사업 강력 반발
자연경관 훼손도 우려

군위군 삼국유사면 등 군위댐 인근 주민들이 도로변에 한국수자원공사의 ‘군위댐 수상태양광 발전사업’을 반대하는 현수막을 걸어두고 지역 내 반대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있다

[군위] 군위군 삼국유사면 등 군위댐 인근 주민들이 한국수자원공사의 ‘군위댐 수상태양광 발전사업’ 추진에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이유는 식수 안전성에 대한 불안이 가장 크다. 내년 3월 군위댐 바로 아래에 군위군 취수시설이 들어서는 만큼 식수원인 군위댐의 수질 문제에 민감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삼국유사면 주민들은 군위댐수상태양광 발전 대책위원회를 구성한 뒤 지역 내 14개 사회단체들과의 연대하며 군위댐 태양광 설치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25일 한국수자원공사 군위지사를 항의 방문하고 군위댐 수상태양광 발전소 설치계획의 철회를 요구하는 입장문을 전달했다.

김봉진 군위댐 수상태양광발전 대책위원 회장은 “수자원공사는 수상태양광이 군위호의 수질 안전성을 해치지 않는다고 얘기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과학적 검증 또한 충분하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군위호는 군위군민 전체의 식수원이므로 수자원공사는 식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즉각 군위댐 수상태양광 설치계획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주민들은 자연경관 훼손도 우려하고 있다.

주민 A씨는 “화산마을, 아미산, 군위댐 같은 문화관광자원을 먹거리로 삼아야할 삼국유사면에 수상태양광을 설치하면 아름다운 경관을 훼손해 결국은 삶의 질 저하가 이어진다”며 “앞으로 통합신공항 건설로 인한 인구 유입과 늘어나는 관광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군위의 대표적인 관광지로서 군위댐을 자연 그대로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민 B씨는 “최근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는 화산마을(화북4리)은 빼어난 자연경관과 함께 군위댐을 조망할 수 있는 것으로 그 가치가 더 높아지고 있다”며 “군위댐에 수상태양광 발전시설이 설치돼 흉물로 전락하게 되면 관광지로써 화산마을의 위상이 심각히 위협받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군위댐 수상태양광발전 대책위원회 측은 “수자원공사가 군위댐 수상태양광 발전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삼국유사면 이장들을 상대로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긴 했지만 주민 대다수의 반대 의사에도 불구하고 사업을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군위댐 수상태양광 발전사업은 연간 3MW 규모의 전력 생산을 목표로 군위댐 수면 위 0.05㎢에 태양광 모듈(6천812개)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이미 수자원공사는 2018년 전기사업 허가(경북도) 및 개발행위 허가(군위군)를 받아 올해 2월 사업을 착공한 생태다.

/김현묵기자 muk4569@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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