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보는 경북여성가족의 삶’

경북에 거주 중인 남녀 모두 ‘결혼을 하는 게 좋다’는 견해에 부정적인 응답을 보였다. 혼인 건수와 출생아 수도 각 15%p와 11%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반면, 일·생활균형 실천과 가사 분담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7일 경북여성정책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통계청이 ‘결혼을 하는 게 좋다는 견해’에 대한 경북의 남녀 의견을 물은 결과 52.1%와 46.2%만이 동의한다고 응답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통계청의 사회조사 결과 같은 물음에 남성의 69.4%, 여성의 59.8%가 호의적인 응답을 했던 것과 비교해 10%p 넘게 감소해 확연한 온도차가 나타나고 있다.

혼인 건수와 출생아 수도 감소했다. 지난해 경북의 혼인 건수는 9천46건으로 전년(1만637건) 대비 15%p가 감소했다. 출생아 수도 지난해 1만2천873명을 기록, 전년(1만4천472명) 대비 11%p가 줄어들어 10명당 1명 꼴로 감소세를 보였다. 결혼에 대한 호의적인 견해가 줄어들면서 혼인 건수와 출생아 수도 연쇄적으로 감소한 결과다.

반면 가사 분담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한다는 여성 응답자의 비율이 18.4%로 2018년 13.5%에서 4.9%p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시기 남성 응답자의 비율도 4.0%p 증가한 15.2%를 보였다.

일·생활균형 실천도 대폭 상승했다. 2019년 일과 가정생활 우선도에 대해 ‘둘 다 비슷하다’는 응답은 여성 50.7%, 남성 43.4%로 집계됐다. 직전 집계 대비 각각 6.2%p, 10.2%p가 상승해 큰 차이를 보였다.

이밖에 2020년 경제활동참가율이 여성(52.5%)과 남성(74.9%) 모두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고, 귀농인구는 3천135명으로 전년 대비 3.3% 증가했으며, 부모부양은 가족과 정부 및 사회가 함께 부양해야 한다는 견해가 남성 57.8%, 여성 63.1%로 나타나 2016년에 비해 두 배 가까운 상승률을 나타내 자식이 부모를 부양해야 한다는 의식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내용은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이 발간한 ‘2021 통계로 보는 경북여성가족의 삶’에 실렸다. 이 보고서는 경북 여성의 사회적 지위, 귀농인구 등 7대 영역 48개 지표로 집계한 경북 여성과 가족의 통계를 담고 있으며, 시·군, 연구자 등 관련 기관에 보고서를 배포해 양성평등정책 수립과 실행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하금숙 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은 “집계된 자료에서 여성 및 가족과 관련된 사회현상을 조망해 사회변화에 부합하는 연구과제를 발굴하고, 밀착형 여성가족정책을 개발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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