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일월문화제’ 27일 막올라
‘일월의 빛, 희망을 비추다’ 주제
포항문예회관·해도도시숲 등
시내 일원서 다양한 프로그램
서각·궁시·자수·침선 작품 전시
학술세미나 ‘연오세오 길을 찾아’
포항시민 번영 기원 ‘일월신제’ 등

‘제13회 일월문화제’ ‘일월신제’ 모습. /포항문화재단 제공

포항시의 대표적 향토문화예술축제인 ‘제14회 일월문화제’가 오는 27일부터 10월 18일까지 22일간 포항문화예술회관과 해도도시숲을 비롯한 시내 일원에서 개최된다.

격년으로 개최하는 일월문화제는 포항을 대표하는 연오랑세오녀 설화의 근간인 일월정신을 불, 빛, 철로 승화해 포항시민의 화합과 번영을 기원하는 종합문화제다.

포항시가 주최하고 (재)포항문화재단과 포항문화원,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포항지회가 주관하는 ‘제14회 일월문화제’는 개막식을 비롯해 공연, 전시, 공공미술, 학술행사 등 시민들의 일상 속 문화예술 확산과 지역 문화예술 진흥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특히 이번 일월문화제는 ‘일월의 빛, 희망을 비추다’를 주제로 일월정신의 계승 및 현대적 의미와 가치를 되짚어 보고 미래세대를 위한 새로운 장을 열기 위한 축제로 마련된다. 또한 장기화된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에게 포항의 정체성과 현대문화가 어우러지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의 일상 회복과 삶의 가치를 되새겨 보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제14회 일월문화제’포스터. /포항문화재단 제공
‘제14회 일월문화제’포스터. /포항문화재단 제공

먼저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는 개막식을 비롯해 공연, 전시, 학술행사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30일 오후 5시 대공연장에서 개최되는 개막식은 고취대의 연주와 무형문화재 이수자의 연오랑세오녀 스토리 주제공연 및 ‘포항 12경’에 대한 창작가곡 등 포항 문화예술의 현재를 느껴볼 수 있는 디테일한 연출과 구성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소공연장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행사들이 개최되는데 30일 오후 2시 학술세미나 ‘연오세오 길을 찾아’와 10월 18일 오후 4시 ‘동해안별신굿과 P-Culture의 전략’ 학술행사를 비롯해 생텍쥐페리 원작 ‘어린왕자’를 포항 사투리 버전으로 각색한 낭독극 ‘애린왕자’가 10월 4일 오후 3시에 선보인다.

주제공연으로는 연오랑세오녀 설화를 주제로 한 창작 한국무용극 ‘썬앤문 - 해와 달의 이야기’가 10월 9일 오후 7시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석고마임 연오랑세오녀’는 10월 2일과 3일 양일간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에서 개방된 퍼포먼스로 시민과 만나게 된다.

코로나19 시대 접촉을 최소화하며 누릴 수 있는 기획전시도 눈여겨볼 만한 프로그램이다. 27일부터 문화예술회관 2층 전시실에서는 포항의 무형문화재이수자 중 서각, 궁시, 자수, 침선 명인들의 작품이 전시되는 ‘일월 명인열전’이, 30일부터 해도도시숲에서는 김신윤주 작가의 세오녀의 비단을 모티브로 잃어버린 빛(코로나19 시대)을 되찾기 위한 시민들의 마음을 모은 조각보 잇기 설치형 공공미술 프로젝트 ‘일월의 빛-ONE HEART PROJECT’전과 일월신화의 빛을 주제로 한 ‘일월 빛의 정원’, 문인화가 이형수 작가의 영일만의 여명을 밝히는 죽도시장 속 시민들의 일상을 그려낸 문인화 전시 ‘일월 숲 갤러리’가 마련된다. 잊혀진 세오녀의 일월안(달과 해의 정기를 보는 눈)을 되찾는 주제로 회화와 조각, 퍼포먼스로 구성된 ‘세오녀의 일월안 전’도 10월 6일부터 포항시립중앙아트홀과 도구해수욕장에서 선보인다.

‘제13회 일월문화제’ 모습. /포항문화재단 제공
‘제13회 일월문화제’ 모습. /포항문화재단 제공

이외에도 일월문화제의 정통성을 찾아볼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시내 일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1983년부터 진행된 포항문화원 주관의 일월문화제 대표 프로그램 ‘연오랑세오녀 부부 선발대회’는 올해 21회를 맞아 29일 오후 2시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남구 동해면 도구리에 위치한 일월사당에서 봉행되는 ‘일월신제’는 10월 1일 오전 10시에 거행된다. 또 관내 예술단체의 각종 공연 및 전시도 문화예술회관, 포항시립중앙아트홀, 시내 중앙아트센터 등지에서 펼쳐진다.

모든 프로그램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따른 공연 관람 시 한 칸 건너뛰기 좌석제 및 행사 시 50인 미만 인원 제한으로 방역수칙을 준수해 운영된다.

이강덕 포항문화재단 이사장은 “코로나19의 어려움 속에서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희망과 화합, 번영을 기원하고 포항의 정체성과 미래의 비전이 어우러지는 일월문화제를 시민과 함께 만들겠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