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가 1일 일본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골프 4라운드 18번 홀에서 세컨드 샷을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임성재가 1일 일본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골프 4라운드 18번 홀에서 세컨드 샷을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2020 도쿄올림픽 골프 남자부 경기에서 20위권 성적을 올린 임성재(23)가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는 메달 획득에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임성재는 1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파71·7천447야드)에서열린 2020 도쿄올림픽 골프 남자부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3개로 3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74타로 대회를 마친 임성재는 오후 3시 현재 공동 21위를 달리고 있다.다른 선수들의 경기가 모두 끝나면 최종 순위가 정해지겠지만 메달권 진입에는 실패했다.

임성재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시즌 내내 올림픽 준비를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안 풀려서 속상하다”며 “다음 올림픽에는 제가 이번 경험을 살려 메달을 꼭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2라운드까지 1오버파에 그쳐 출전 선수 60명 가운데 하위권인 50위 대에 머물렀으나 전날 3라운드에서 ‘데일리 베스트’인 8언더파를 몰아치고 순위도 공동 17위로 만회했다.

메달권인 공동 3위 선수들과 5타 차이로 이날 결과에 따라 극적인 메달 획득도 바라볼 수 있는 위치까지 올라왔다.

그러나 임성재는 이날 순위를 더 올리지 못하고 결국 20위권에서 자신의 첫 올림픽 무대를 마무리했다.

임성재는 “메달권은 어려워졌더라도 순위라도 올리려고 매 샷에 집중했지만 마지막에 퍼트가 말을 안 들었다”며 “후반에 3m 안쪽의 퍼트를 세 번 정도 실수했고 그중에 한 번은 1m 정도였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14번 홀(파5)에서 약 1m 남짓한 버디 퍼트를 놓쳤다.이것을 넣었더라면 10위권에 바짝 따라붙으면서 남은 홀에서 추가 순위 상승을 기대할 수도 있었다.

임성재는 “그게 들어갔으면 분위기가 달라졌을 텐데…”라고 돌아보며 “바로 내일 전세기 편으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 출전을 위해 이동한다”고 앞으로 계획을 밝혔다.

그는 5일 미국 테네시주에서 개막하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대회로 투어 일정을 재개한다.

임성재는 “1, 2라운드에는 너무 메달권인 3위만 바라보고 쳐서 제 플레이를 하나도 못 했다”며 “2라운드 이후 순위가 너무 내려가서 마음을 비우고 ‘버디나 많이 쳐보자’ 하고 생각하니까 또 잘 되더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다음에는 올림픽에 다시 나오면 (순위에) 신경 쓰지 않고 여느 PGA 투어 대회처럼 하면 충분히 좋은 성적도 낼 것 같다”고 3년 뒤를 기약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외국 매체에서 메달을 딸 경우 주어지는 병역 혜택에 큰 관심을 보인 것에 대해 임성재는 “원래 잘 모르다가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기사가 많이 나서 선수들도 많이 알게 됐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