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착실하게 승점 쌓아야
장기레이스서 밝은 전망 기대

포항스틸러스가 12개팀 중에서 5위라는 다소 아쉬운 성적으로 K리그1 2021시즌 반환점을 돌았다.

지난달 30일 리그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광주전을 1-0 승리로 장식한 포항은 18전 7승 6무 5패로 승점 27점을 기록했다. 득점과 실점을 나란히 20점씩 했다. 득·실점 모두 중워권의 다른 팀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포항의 최근 6경기 성적은 ‘무무무승패승’이다. 차례대로 수원전, 강원전, 인천전, 수원FC전, 울산전, 광주전이다. 역시나 중위권 팀에서 보여지는, 평범한 게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전반기 포항의 살림꾼은 역시 ‘송스타’송민규다. 송민규는 16경기에 출전해 7골(경기당 0.44골)을 기록, 팀내 득점 1위에 올라있다. 그의 활약상은 파울루 벤투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까지 홀려 축구국가대표팀에 소집됐다. 최근에는 임상협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임상협은 18경기 출전해 6골(경기당 0.33골), 송민규의 턱밑까지 따라잡았다. 지난달 18일 수원FC전에서는 해트트릭 원맨쇼를 선보이며 포항의 4-3 승리를 견인했다. 팀내 도움 1위는 5개로 동률을 이루고 있는 강상우와 신진호가 차지했다.

포항의 가장 골칫덩이는 외국인 용병들이다.

올해 2월 28일 개막전 홈경기에서 인천을 잡고 산뜻한 출발을 알린 포항은 2라운드 강원전에서도 3-1로 승전보를 울리는 등 전년도 3위팀으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특히, 초반 경기들이 외국인 선수 없이 치러진 경기였음에도 지지않는 모습을 보이면서 포항의 완성된 경기력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공교롭게도 올해 야심차게 영입한 외국인 선수들이 경기장에 투입되고나서부터 포항의 경기력은 크게 흔들렸다. 크베시치와 타쉬가 첫 출전한 울산전(3월 13일)부터 전북전(4월 6일)까지 포항은 5경기 연속으로 패하거나 졌다. ‘적응이 덜 된’ 두 외국인 용병은 각각 14경기와 15경기에 출전해 1골 1도움씩만을 기록하고 있다. 활약이 미미하다 못해 저조한 수준이다. 단순히 기록적으로만 보면 팔라시오스 역시 16경기 0골 0도움을 나타내고 있다.

포항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K리그1 경기와 FA컵 경기가 차례를 기다리고 있고,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이 오는 22일부터 시작된다. 다른 팀들이 휴식을 취하는 와중에도 포항은 강팀들과의 경기를 계속해서 치러야 하는 큰 부담을 안고 있다. 전반기에 착실하게 승점을 쌓아두지 못하면서 포항의 장기레이스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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