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을 집단감염에 확산 비상… 상주서도 6명 등 도내 어제 30명

경주 지역에서 이틀 동안 29명의 코로나 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일 오전 경주시 보건소에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병 확산으로 경북도내에서 유일하게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를 시행 중인 경산시에 이어 경주와 상주 등 경북도내 곳곳에서 코로나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경주시에서 지난 주말 이틀 동안 무려 29명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고, 상주에서는 한 마을 주민 6명이 한꺼번에 감염되는 등 경북도의 코로나 방역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2일 경주시에 따르면 이날 밤 12시 기준 17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경주지역 누적 환자가 323명으로 늘었났다. 경주에서 지난해 2월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이후 17명의 환자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 1일 12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최다 감염 기록을 세운 하루 만에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이틀동안 무려 29명의 감염자가 나와 확산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 확진자 상당수는 하루 전 양성판정을 받은 사람들과 관련이 있다. 307번부터 315번 확진자는 건천읍 한 마을 주민들이다. 1일 양성판정을 받은 경주 300번에서 306번 확진자 7명과 경로당 등에서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들 중 일부는 지난달 27일 백신 접종을 위해 예방접종센터로 가는 버스를 타기 전에 경로당에서 함께 음료수를 마시고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317번과 318번은 하루 전 감염판정을 받은 297·298번 환자의 가족이다. 내남면에 살고 있는 60대 부부인 297, 298번은 경기 시흥에서 확진된 자녀와 접촉했다. 319번과 320번 환자는 내남면 한 마을 주민이다. 하루 전 이 마을 주민 전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검체검사 결과 양성판정이 나왔다. 321번 확진자는 건천 경로당 관련 확진자인 304번 확진자의 며느리이고 322번은 격리해제 전 검사에서 확진판정을 받았다.

경주시는 추가 감염자들의 동선과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으며 경주지역의 모든 경로당을 일시 폐쇄하고 노년층은 이동을 자제하도록 권고한 상태이다.

상주시는 지난달 30일 상주시 외서면 거주자 1명이 코로나19 감염자로 확진돼 같은 마을주민 55명을 전수 조사한 결과 5명이 추가 확진됐다. 상주시는 긴급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해 외서면 확진자 주택과 마을전체를 집중 소독하고, 신속한 역학조사와 함께 접촉자를 분류하는 등 확산 방지대책에 골몰하고 있다.

한편, 2일 0시 기준 경북 도내 코로나 신규확진자는 경주 12명과 상주 5명 등 모두 30명이 발생했다. 나머지는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에도 연일 두자릿수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경산시 9명을 비롯해 김천 2명, 구미·칠곡 각 1명이다. 경산에서는 학교와 교회에서 감염이 확산됐고, 김천 2명은 구미테니스 관련 감염자다.

대구시는 이날 오전 0시 기준 10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누적 확진자 9전373명을 기록했다. 추가 확진자 중 1명은 중구 소재 교회 관련으로 자가격리 중 유증상으로 시행한 검사에서 확진됐다. 누적 확진자는 19명으로 교인 등이 20명, n차 감염이 9명이다.

/황성호·곽인규기자

    황성호·곽인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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