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 10월 14일 서울에서 일어난 UFO격추미수 사건의 내용은 대략 이렇다. 서울시민은 이날 저녁 상공을 수놓은 십여개의 비행물체를 목격했다. 군은 북한에서 내려보낸 전투기로 오인하고 대공포 사격까지 가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비행물체는 맞지도 않았으며 수십분 후 그냥 사라져 버리고 만다. 그야말로 미스터리였다.

1982년 10월 12일 서울, 대구, 부산, 대전에서 미확인 비행물체(UFO)가 목격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UFO는 특정지역에서 소수 사람에게 목격되는 경우가 보통이나 이번은 비슷한 시간대 여러 곳에서 다수의 목격자가 나왔다. 당시 뉴스에도 크게 취급됐지만 정체는 밝혀지지 않았다. 1997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상공에 나타난 미상의 불빛으로 도시는 UFO 소동에 빠진다. 이 소동도 원인을 밝히지 못했다. 뒷날 이를 소재로 영화가 만들어졌다.

2000년 이전만해도 UFO를 목격했다는 증언과 사진이 곳곳에서 자주 제보되곤 했다. UFO의 목격담은 뉴스 소재로도 충분했고 흥미 있는 사회 이슈였다.

그러나 지금은 UFO 소식이 뜸하다. 예전만 흥미도 없다. 고해상도의 스마트폰이 대량 보급됨으로써 이상물체에 대한 정확한 사진 촬영이 가능해진 때문이라는 해석이 설득력 있어 보인다. 과거 UFO는 새떼, 유성, 비행기 불빛, 심지어 우주 쓰레기가 지구로 낙하하는 과정에 불타는 모습 등 수많은 종류의 오인 사례가 나왔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1∼2% 정도는 진짜 정체가 밝혀지지 않아 미스터리였다.

미국에서 최근 피라미드 모양의 UFO가 촬영돼 인터넷상에서 빠르게 유포되고 있다 한다. 미 당국이 실체 파악에 나섰지만 과거 예로 보아 실체가 밝혀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 오랜만에 등장한 UFO 소동 소식이다. /우정구(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