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기업 취업 문이 막힌 청년들이 1인 자영업으로 진출하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18일 한국고용정보원 ‘고용 동향 브리프’ 최신호에 실린 보고서에 따르면 통계청의 올해 2월 경제활동인구조사에서 만 15∼29세 청년 중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작년 동월보다 5.0% 증가했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직원을 두지 않은 1인 자영업자로, 이른바 ‘나 홀로 사장’을 가리킨다.

1인 자영업자 청년의 증가율이 높은 업종은 숙박·음식업(33.7%), 정보·통신업(32.7%), 예술·스포츠·여가서비스업(29.1%) 등이었다.

보고서를 작성한 박세정 고용정보원 고용동향분석팀 전임연구원은 커피 전문점,간이 음식 포장 판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영상물 제작, 체력 단련 시설 운영 등의 1인 창업 사례가 많을 것으로 분석했다.

1인 자영업자 청년의 증가 추세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나타났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1인 자영업자 청년의 증가세는 상용직 근로자 청년의 뚜렷한 감소세와 맞물리고 있다.

상용직 청년은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작년 2월부터 12개월 연속으로 감소하다가 올해 2월 처음으로 1.4% 증가했다.반면 1인 자영업자 청년은 올해 1월(-3.0%)을 제외하면 2019년 10월 이후 계속 플러스였다.

박 연구원은 “취업 시장에서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진 청년들이 자영업 중에서도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적은 1인 자영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기업 신규 채용 위축, 청년층 단기 일자리 비중이 높았던 업종의 장기 불황 등으로 취업난에 몰린 청년층 상황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근로 생애 초기 청년들이 양질의 일자리로 진입하지 못하고 영세 자영업으로 시작할 경우 향후에도 진입 시기를 놓치거나 사회 안전망 사각지대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1인 자영업자는 상용직보다 근무 조건도 열악하다는 게 박 연구원의 지적이다.

숙박·음식업 취업자의 주당 평균 근무시간은 상용직은 43.6시간이었지만, 1인 자영업자는 49.3시간에 달했다.도소매업도 상용직(42.0시간)보다 1인 자영업자(44.6시간)의 근무시간이 길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