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수에 얽힌 전설·민담 등 조사
새로운 관광 자원으로 만들기로

봉화 청량사 삼각우송에는 부지런하게 일을 하다가 죽은 뿔이 세 개 달린 황소의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상북도가 지역의 보호수에 얽힌 이야기를 조사하고, 이를 관광자원화한다.

경북도는 도내 보호수에 얽힌 전설, 민담, 설화 등을 조사하고, 지역 문화·관광자원과 연관된 이야기를 찾아 새로운 관광 자원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앞서 경북도는 지난 9일 (사)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와 함께 보호수 스토리텔링 발굴 용역 최종보고회를 가졌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사업 착수부터 현재까지의 추진 과정과 그간 성과를 살펴보고, 참석자들은 표지 디자인, 편집, 향후 홍보방안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현재 경북에는 △신라 의상대사가 꽂은 지팡이가 싹이 터서 자란 나무라고 택리지에 전하는 ‘영주 부석사 조사당 선비화’ △단종(端宗) 복위운동의 역사를 간직한 ‘영주 내죽리 은행나무’ △부지런히 일하다 죽은 뿔 세 개 달린 황소의 전설이 전해지는 ‘봉화 청량사 삼각우송(三角牛松)’ △사람들의 소원과 하소연을 들어주는 ‘칠곡 대흥사 말하는 은행나무’ △방랑시인 김삿갓이 삿갓을 벗어놓고 쉬어간 뒤부터 나무가 삿갓을 닮은 모양으로 바뀌었다고 전하는 ‘안동 신전리 김삿갓 소나무’ 등 302편이 전해지고 있다.

조광래 환경산림자원국장은 “보호수는 우리 민족의 애환과 함께한 역사가 담긴 타임캡슐이자,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가교”라며 “이번 용역을 통해 경북의 보호수를 보전하고, 관광자원화 하는데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북에는 소나무, 느티나무, 버드나무, 은행나무, 향나무, 팽나무 등 59종, 2천26본의 보호수를 지정·관리하고 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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