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700명을 오르내리면서 4차 대유행 조짐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번 주 상황을 지켜보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지난주 수도권과 부산 등지 유흥시설에 대해 영업을 중단시켰으나 상황이 나빠지면 식당과 카페 등에 대해서도 영업시간 단축을 시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자영업자, 소상공인의 어려움과 시민 불편이 다시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15일 0시 현재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98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731명에 이어 700명대 수준을 이어갔다. 지난 1월 7일 869명 발생한데 이어 91일 만에 다시 700명대 문턱에 올라섰다.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중심으로 발생하던 코로나19는 비수도권으로도 감염세를 옮겨가는 추세다. 비수도권의 최근 하루 평균 확진자수는 경남권이 89.3명, 충청권 48.3명, 호남권 32.1명 등으로 나타났다. 15일에는 부산 54명, 경남 24명, 울산 21명, 충북 20명 등으로 나타났다. 같은 날 대구는 16명, 경북은 19명이 발생했으나 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숫자다. 그렇다고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대구와 경북에서도 두 자리 수가 연일 이어지고 있어 상대적으로 적을 뿐이지 위험한 상황이기는 마찬가지다. 바이러스 감염증 특성상 언제 어디서 확산세가 폭발할지 알 수 없다. 지금은 대구와 경북의 방역망 고삐를 더 한층 죄어야 할 때다. 2월말 시작한 백신 접종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혈전증 논란으로 국내 백신접종 일정에 큰 차질을 주고 있다. 최근에는 얀센 백신까지 혈전증 논란에 휩싸이면서 국내 백신 공급이 매우 불투명해졌다. 이 상태로 가면 11월 집단면역 형성도 장담 못한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지금 상황을 매우 위중시하며 확산세 잡는데 적극 나설 것을 경고하고 있다.

대구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이유로 이번 주말에는 관광과 유흥을 즐기려는 외지인들의 방문이 늘 것이란 소식이 들린다.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정부의 백신 접종이 불확실해지면서 국민은 각자도생의 각오로 코로나를 극복해야 할 형편이다. 대구와 경북이 상대적으로 코로나 환자 발생이 적다고 방역 경계심을 풀고 있으면 안 된다. 4차 대유행 위기다. 시도민 모두 긴장감을 높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