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위한 충정으로 내린 결정
더욱 낮은 자세로 백의종군”

‘당직자 폭행’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탈 당 기자회견을 하며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직자 폭행 논란에 휩싸인 국민의힘 송언석(경북 김천) 의원이 14일 탈당했다. 지난 7일 보궐선거 결과 발표를 앞두고, 당직자를 폭행해 비판에 휘말린지 일주일 만이다.

송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고개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며 “가슴이 찢어지고 복잡한 심경이지만 더 이상 당의 누가 되지 않기 위해, 당을 위한 충정으로 국민의힘을 떠나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당의 재건과 4·7 재보궐 선거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은 재·보선 개표 상황실을 준비하는 과정 등 아쉬웠던 부분을 피력하는 가운데 일부 사무처 당직자 동지들에게 과도한 언행을 함으로 한 순간 물거품이 되었다”면서 “모든 것이 다 저의 부덕의 소치”라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그는 “처절히 반성하고 대한민국과 국민의힘의 발전을 위해 당의 외곽에서 더욱 낮은 자세로 백의종군하겠다”며 “당에서도 국민을 힘들게 하는 정책을 바로잡고 정권을 회복하기 위해 더 많은 혁신의 노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어려울 때 일수록 서로 의지하며 함께하는 포용의 정치가 이루어질 것으로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지역구인 김천 시민들에게도 “저를 성원하고 지지해주신 김천시민들께도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당적은 내려놓지만, 미래를 향한 시민들과의 약속은 꼭 지키겠다”고 했다.

앞서 송 의원은 사무처에 사과를 표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이 때문에 당 지도부와 윤리위 안팎에서는 ‘탈당 권유’ 수준의 중징계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송 의원은 사건 일주일 만에 자진사퇴 형식으로 당을 떠나게 됐다.

/박형남기자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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