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께 큰 상처… 원칙 따라 처리”
사건 발생 6일 만에 윤리위 회부
경찰도 허위사실 유포 포함 수사

당직자 폭행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국민의힘 송언석(경북 김천) 의원이 윤리위원회에 회부된다.

국민의힘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은 12일 송 의원을 당 윤리위에 회부하겠다고 밝혔다. 주 권한대행은 이날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국민과 당원의 요구를 받아들여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라 즉각 윤리위에 회부해 (징계) 절차를 밟도록 하겠다”고 했다. 송 의원에 대한 국민의힘 조치는 6일 만이다.

앞서 송 의원은 지난 7일 있었던 재보궐 선거 개표 방송 과정에서 서울 여의도 당사를 찾았다. 하지만 대표상황실에 자신의 좌석이 준비돼 있지 않다는 이유로 사무처 직원에게 욕설과 폭행을 가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사무처 당직자들은 즉각 송 의원의 사과와 당직 사퇴를 촉구하는 입장문을 내기도 했다.

이와 관련, 주 권한대행은 “지난 선거 당일 개표 상황실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져서 대단히 죄송하다”며 “자세를 더 낮추고 국민 앞에 겸손하게 다가가도 모자를 판에 당의 변화와 쇄신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비록 (송 의원이)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피해자도 선처를 호소하고 있지만, 국민께 큰 상처를 준 이 사건에 대해 공당으로서 원칙에 따라 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주호영 권한대행은 “앞으로도 윤리적 기준을 더 강화하고 조금이라도 불미스러운 상황이 생길 때는 이에 맞는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며 “모든 의원과 당원들은 조금이라도 국민들께서 눈살을 찌푸리는 일이 없게 각별히 언행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경찰도 송 의원의 폭행과 관련한 수사에 착수했다. 이날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폭행 및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된 송 의원 사건을 서울경찰청으로부터 배당을 받아 수사에 들어갔다.

지난 9일 법치주의 바로 세우기 행동연대는 “송 의원이 개표 상황실에 자신의 좌석이 마련돼 있지 않다는 이유로 당 사무처 직원의 정강이를 발로 차고, 폭행 사건이 알려지자 언론사와 전화 통화에서 ‘사실무근’이라며 허위 사실을 말했다”며 경찰에 고발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