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도창 <br>영양군수
오도창
영양군수

영양군은 지난 시절 고추재배로 인구 7만이명이 넘었다. 영양읍내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군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넉넉했다. 농사는 여전히 영양군민들의 삶의 중요한 근간이다.

올해 1월 영양군 인구는 1만6천670명이다. 이중 65세가 넘는 인구가 6천245명으로 37.4%를 차지하고 있다. 65세 이상의 인구는 여전히 농사를 주 생계수단으로 삼는 사람들이다.

고령자의 대부분은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 이들은 영양지역 특성상 고추, 사과 등을 비롯한 수작업이 많은 농작물을 주로 재배하다보니 농번기 일손이 크게 부족하다.

농번기 일손부족으로 농작업이 지연되고 차질을 빚어 어려움을 겪는 농민을 대상으로 일부 중개업자들이 높은 품삯을 요구하거나 농사일에 익숙한 인부들을 다른 곳으로 투입하는 등의 일이 발생하고 있어 안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민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높은 품삯을 주고 인부를 고용하는 이유는 그만큼 농촌에서 일손을 구하기가 어려운 탓이다. 농가소득이 줄어드는 마당에 인건비가 급상승하고 있으니 농민들의 걱정은 더욱 깊어지기만 한다.

전국적으로 일손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민관이 협력해 인력은행을 운영하고 있다.

사회봉사명령 대상자들을 농작업 현장에 투입하고, 각 기업은 1사1촌 자매결연을 맺고 농촌 일손을 거든다. 하지만 농번기 일손부족 현상이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어 농촌지역 지자체들이 본격적인 지원체계를 갖추고 일손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서야 할 것이다.

이에 군은 농번기 일손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시도한 외국인 계절근로자사업 진행과 빛깔찬일자리지원센터를 운영해 농민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그래도 부족한 일손은 농작업 대행반 서비스 운영으로 완전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농작업 대행반은 2019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기계화가 가능한 밭갈이, 이랑 만들기, 피복작업을 대행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농업인들이 고령화로 인해 농기계 사용에 있어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농기계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영농인력부족 등 농업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농가 경영안정에 도움을 주고 있다.

사업 추진 첫 해인 2019년도에는 사업비 2억을 들여 379농가에 219ha를 지원했으며 2020년도는 사업비 2억5천만원 가량을 투입해 530농가, 347ha를 지원했다.

2020년 12월에는 간담회를 개최하고 농가, 농작업 대행반, 사업추진 관련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그간 2년 동안의 사업을 평가해 2021년에 추진할 사업의 미비점을 보완하도록 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원대상은 당초 관내 70세 이상 고령농가에서 2020년 여성단독 농업인, 2021년 장애인(장애정도가 심한 장애인)으로 등록된 농업인으로 지원범위가 확대 돼 왔다. 군에서 추진하는 농작업 대행 서비스는 개별적으로 실시되던 농작업 대행 업무를 제도권 안에서 추진함으로써 체계적인 농업 지원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아직 보완할 점도 있다.

읍·면 작업 대행반별로 농작업비 단가가 차이가 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위탁영농 농업법인에 대해 농기계 구입비를 지원해 대행사업 단가를 인하하고 농작업 대행 단가를 일치시킬 필요가 있다.

향후에는 점진적으로 이 서비스의 미비점을 보완한다면 지역 고령 농업인들의 농지 이용률을 높이고 농업생산성을 향상시켜 농가 소득을 증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영양군민들이 농번기에 농작업 대행서비스를 잘 이용해 농가에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