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700명대를 기록했다. 지난 1월 7일 이후 최고 수치다. 전날 600명대로 올라섰던 확진자는 하루만에 700명대로 치솟아 4차 대유행 전초 단계라는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8일 0시 현재 신규 확진자는 700명으로 전날 600명선에서 하룻만에 700명대로 올라가 방역당국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최근 일주일 신규 확진자를 보면 557명-543명-543명-473명-478명-668명-700명이다. 하루 평균 566명꼴로 거리두기 단계로 보면 2.5단계다.

지역별로는 부산 51명, 대전 26명, 대구 10명, 경북 11명 등 비수도권에서도 189명 발생했다.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줄지 않는다. 감염경로도 매우 다양해 코로나19 대응에 적신호가 울렸다.

중대본은 국내 환자수가 석달만에 600명대를 넘어서자 “이제 4차 대유행을 걱정할 단계”라 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도 우리나라 백신 접종률은 아직 2% 수준에 머물러 있다. 전체 접종자가 겨우 100만명을 넘어 갈 길이 까마득하다.

이런 가운데 유럽의약품청(EMA)는 아스트라제네카사 백신과 특이 혈전증간의 관련 가능성을 공식 인정했다. 정부도 8일로 예정됐던 특수학교 종사자와 유치원, 초중고를 대상으로 한 백신접종을 일시 연기했다. 또 60세 미만에 대해서도 AZ백신 접종을 한시적으로 보류했다. 국내서도 AZ백신을 맞고 혈전증을 신고한 사례가 세 번이나 발생했다. 백신접종에 당장 차질이 발생한 것이다. 11월까지 집단면역을 기대했던 정부의 접종 스케줄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백신접종 후진국으로 낙인 찍힌 우리나라는 최근 백신 자국우선주의에 밀려 백신물량 확보에도 애로를 겪고 있다고 한다. 이래저래 코로나 난국이 또다시 전개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만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일이 빚어진 데는 정부의 원칙없는 방역대책이 한몫했다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정부의 섣부른 거리두기 완화 조치가 화를 키웠다는 비판도 귀담아들어야 한다. 정부는 4차 대유행을 경고하면서 주민들의 방역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그러나 언제까지 주민 인내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 당국의 능동적이고 신속한 대응책과 특단의 백신물량 확보 전략 등이 있어야 4차 대유행을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