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국민의힘 대구시당위원장
SNS에 서울시장 투표 인증 ‘뭇매’

국민의힘 대구시당위원장인 곽상도(대구 중·남구) 의원이 자신의 SNS에 “서울시장 투표를 했다”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대구에 지역구를 뒀고, 대구시당위원장인 곽 의원이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한 서울시장 선거에 투표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곽 의원은 7일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은 재보궐 선거일이다. 저는 송파구 장미아파트 경로당에 마련된 제3투표소에서 서울시장 선거 투표를 마쳤다”며 “현재 서울시장 선거가 9.3%(10시 기준)의 낮은 투표율을 기록하고 있어 걱정이 앞선다. 이번 서울·부산시장 선거에서 진절머리나는 문재인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서울의 미래, 부산의 미래, 대한민국의 미래를 포기하지 말아달라. 미래를 바꾸는 힘은 투표에서 나온다”며 투표 독려도 했다. 대구에 지역구를 둔 곽 의원의 주소지가 대구가 아닌 서울시라는 점을 공개한 것이다.

지난달 말 공개된 국회 고위공직자 재산내역에 따르면, 곽 의원은 송파구 장미아파트 한 채를 소유하고 있다. 또 대구 남구에는 배우자 소유 단독주책이 있다. 곽 의원이 이번 투표 인증을 한 것으로 볼 때 주민등록 자체는 서울에 두고, 지역구 활동 때는 배우자 소유 주택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곽 의원이 내년 지방선거에 나설 차기 대구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는 점이다. 곽 의원 본인도 지역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차기 대구시장 출마 의사를 우회적으로 밝히는 등 대구 지역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지역민들과 밀착행보를 보이기보다는 서울로 주소를 옮겼다는 것 자체가 스스로 대구시장 자질 논란을 부추긴 격”이라고 비판했다.

여당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 이재정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법제상 해당 선거구 거주를 입후보 요건으로 하고 있지는 않다지만…아무리 그래도…”라며 “이번 보궐 선거에 참여하려 급히 전입하신 건지 아니면 원래 실거주는 서울이고, 지역구(대구)는 선거 때만 가시는 단기 계절업으로 종사 중이셨던 건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뭐가 되었건 해명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와 관련, 곽 의원의 입장을 듣고자 했지만 곽 의원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박형남기자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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