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KBC인재경영연구소 역사학 강사 편지원
암기에 지친 학생들에게
‘역사는 스토리이다,
역사는 과거의 이야기를 현재의 이야기로
재미있게 풀어내는 것’이라 알려주고 싶어

편지원 KBC인재경영연구소 역사학 강사.
“역사는 자기 정체성에서 자기의식을 만들어내고, 의식이 행동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이 되는 이념을 만들어 낼 수 있고, 그것을 통해서 역사가 움직인다고 믿고 있을 따름입니다”

편지원 역사학 강사는 수년째 대구·경북 지역에서 역사학 강의를 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대답했다.

편 강사는 역사 교사로서 가지고 있는 생각을 넘어 같이 한 번 우리 공동체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나 생각해 보자고 시작한 것이 벌써 20여 년을 훌쩍 넘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깊이 있고 체계적인 강의를 위해 온라인 플랫폼을 다양화하고 각 도서관 등의 프로그램 일정에 맞춰 학습 계획을 세웠다.

자신의 강의가 역사 배움터이기도 하지만 생각의 터이자 우리의 미래를 꿈꿔보는 꿈의 터이기도 하다고 말하는 편 강사를 4일 만났다.

-역사 강사를 하게 된 계기는?

△‘철인왕후’ 드라마를 본 적 있는지? 역사 드라마라고 할 수는 없지만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사실과 왜곡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수업은 열띤 토론장이었다. 왜곡된 드라마이지만 이것으로 학생들은 세도정치 철종에 대해 알게 되고 역사에 더 흥미를 느끼게 된다. 나는 2000년에 방영한 KBS 역사 대하 드라마‘태조 왕건’ 200부작을 빼놓지 않고 보았다. 궁예가 진짜 악한 인물인가? 좋은 평가도 있는데라는 생각이 들면서 학생들과 드라마나 영화, 다양한 사진과 풍부한 그림을 곁들여 보고 아기자기한 만들기와 자신의 생각을 맘껏 이야기할 수 있는 수업을 하고 싶었다. 암기하느라고 힘든 학생들에게 ‘역사는 스토리이다’, ‘역사는 과거의 이야기를 현재의 이야기로 재미있게 풀어내는 것’이라고 알려주고 싶었다.

-역사의 중요성은 무엇인가?

△역사라고 생각하면 암기과목으로 떠올려서 재미없다, 외울 게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건 우리가 시험공부를 하기 위해서 역사 공부를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역사는 스토리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 이것이 역사다. 개인의 역사 이야기가 있듯이 대한민국의 역사 이야기가 있는 것이다. 기원전 2333년부터 지금까지의 한반도의 역사를 어떻게 다 암기할 수 있겠는가? 역사는 과거에 있었던 다양한 인류의 삶을 이해하고 현재 인류의 삶과 연관시켜 인간과 세계에 관해 넓고 깊게 생각해 보는 것이다. E.H Carr는 역사를 ‘현재와 과거 간의 끝없는 대화’라고 했다. 지금 내가 살고있는 이 자리에 과거의 우리 조상들은 어떻게 살았는지 앞으로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생각해 보게 하는 것이 역사다. 역사를 알면 나를 알게 되고 역사를 알면 우리 나라에 대한 관심과 애국심도 생기게 된다. 역사를 구경꾼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역사가가 되어 과거를 탐구하다 보면 ‘역사를 읽는 힘과 역사를 체험하는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지금도 초·중·고등 학생들은 역사를 암기형식으로 공부를 하고 있고 시험이 끝나면 다 잊어버린다. 역사는 암기해야 하는 것이 아니고 나를 알고 사람을 알고 세계를 알아가게 하는 실마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역사 중에서 가장 알리고 싶은 것은?

△우리나라 의병들에 대해 알고 있는가. 나라가 위기에 처하자 국가의 명령을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일어나 싸운 의로운 사람들을 의병이라고 한다. 무기도 없고 군사훈련도 받은 적 없는 사람들이 나라를 구하기 위해 자신들의 가족을 위해 목숨을 걸고 나선 사람들을 우리는 의병이라고 부른다. 임진왜란부터 시작해서 의병이 각 지방에서 양반 의병장을 중심으로 만들어져서 을사의병 정미의병까지 의병의 활동이 있었다. 고려 시대 몽골족이 쳐들어왔을 때 몽골장수가 이렇게 말했다. “내가 전쟁을 많이 해 봤지만, 백성들이 다 나와서 싸우는 것은 처음 본다”라고 했다. 다른 민족들은 군인들만 싸우는데 우리 민족은 누구나 할 것 없이 다 나와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다는 것이다. 나라를 사랑하는 애국심은 어느 나라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IMF부터 오늘날 코로나19 방역까지 상황을 보면 의병들의 정신이 이어져 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힘든 상황이 되면 어느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민족이다. 방역에 스스로 노력하는 국민과 나라를 외국에서 칭찬하는 이유가 의병 정신에서부터 시작한 것이 아닐까? 이름 없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그들을 우리는 꼭 기억해야 한다. 그들이 목숨을 바쳐 구한 나라를 우리는 잘 발전 유지해야 한다.

-역사에 관심 있어 하는 시민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역사에 관심이 많은 학생과 학부모님들은 도서관이나 문화센터에 찾아가셔서 직접 강연도 들으시고 자신의 생각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지시면 좋겠다. 역사는 강연하는 사람들마다 의견 차이가 있다. 보는 시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나와 다르다고 비판하기보다는 다른 의견도 듣고 자신의 생각도 정리해 보셨으면 좋겠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는 요즘, 도서관을 찾아서 역사책 한 권을 읽어 보길 추천한다. 책 한 권으로 우울해지는 기분도 풀리고 나의 삶이 바뀌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바람이 있다면?

△저는 지금 KBC인재경영연구소에 소속되어 ‘편지원의 역사 편지’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준비하고 영상도 찍고 있다. 역사적 사실을 통해 인문학으로 풀어내는 역사 강연을 연구하고 있다. 저는 역사논술 독서논술 분야에서 사람들에게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저의 강연을 통해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삶을 살 수 있는 변화가 있기를 바란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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