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굴레’
‘타인의 눈으로 안에서 통찰해낸 일본의 빛과 그늘’이라는 부제처럼 외부자이면서 내부자의 시선을 견지한 저자의 일본에 대한 통찰이 담겼다.
국제정치경제 전문가인 저자는 서문에서 일본의 정치와 경제에 관한 생각을 역사 및 문화와 결합하는 게 목표였다고 밝힌다.
저자는 일본인들의 가장 독특한 면모는 모순을 모순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설파한다. 저자는 일본 근대사의 대부분은 비극인데, 이 비극은 내외부적 요인이 결합해 일어났다기보단 일본인들 내부의 ‘무언가’로부터 비롯됐다고 적고 있다.
또한 저자는 “원인도 없고 설명할 수도 없는 이유로 이런저런 일이 발생하는 세상에서 살아간다는 의식, 그 안에서 자기 본분을 다하며 최선을 다해 적응할 수밖에 없다는 의식이 일본인들 사이에 퍼져 있다”고 짚는다.
일본인 대부분은 본인들의 책임을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인다. 서양에서는 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라면 잘해내야 한다고들 말한다. 일본에서는 할 만한 가치가 없는 일이라도 잘해내야 한다고 서술한다.
이와 더불어 일본의 과거사 청산이 어려운 이유에 대해 언급하며 미군정이 태평양 전쟁 이후 처리 과정에서 일본인들 스스로 과오를 돌아볼 기회를 원천봉쇄한 데 큰 책임이 있다는 주장도 펼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