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장의 사진이 울릉도 주민들의 절박한 심정을 대변하고 있다. 탄원서를 해수부장관에게 전달

울릉도 주민들이 포항~울릉도 간 대형카페리 공모선 사업자 조속한 선정을 위한 절규가 해양수산부장관에게 전달됐지만 시원한 답을 듣지 못하자 실력행사를 벌였다.

울릉군비상대책위원회, 이장협의회, 공모선연대 등 울릉도 여객선 관련단체들은 1일 해양수산부장관이 포항을 방문한다는 소식을 듣고 포항을 찾았다.

해양수산부장관이 1일 오후 포항시 대잠홀에서 수산 인의 날 행사차 방문하자 울릉도주민들과 재포향우회원 등이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해수부를 규탄했다.

해수부장관을 면담하려는 울릉주민들의 포항해수청 진입을 경찰이 제지하고 있다.

이들은 ‘공모선 선정심의 연기 울릉군민 분노한다.’ ‘무능한 포항지방해수청은 즉각 해산하라’‘이동권, 경제권 생활권 보장하라’ 등 대형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해수부를 강력하게 규탄한고 외쳤다.

행사를 마친 해수부장관이 포항해수청으로 이동하자 울릉주민들은 함께 포항해수청으로 집결 해수부장관과 면담 및 울릉주민 3천500여 명이 서명한 탄원서 전달을 요구했다.

하지만, 포항해수청은 정문에 경찰관을 배치 울릉도주민들의 입장을 막았다. 이에 울릉주민들과 경찰사이 고성이 오가는 등 한때 험악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포항시청 앞에서 시위

이에 포항해수청은 주민 대표 3명만 입장을 허용, 홍성근 울릉비대위 공동대표, 김영범 공모선연대 대표, 윤영철 주민 등이 해수부장관을 만나 탄원서만 전달하도록 했다.

이에 주민 윤영철 씨가 해수부장관 앞에서 무릎을 꿇고 울면서 탄원서를 전달하며 ”어머니가 살아생전에 대형 카페리선을 타게 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장관과 면담은 김병수 울릉군수, 남진복 도의원 정성환 울릉비대위 공동대표가 참석해 이뤄졌다. 하지만 장관은 1차 원안 심의가 끝날 때까지는 심의 선정위원회 개최가 불가하다는 뜻을 피력했다.

해양수산부장관의 답변이 미지끈하자 장관 차량을 가로막은 울릉 주민들

이 같은 면담이 밖에서 기다리던 울릉도 주민들에게 알려지면서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경찰의 호위 속에 해수부장관이 포항해수청을 떠나려 하지 주민들이 몰려들어 차량을 막았다.

정성환 공동대표는 장관이 탄 차량 앞에 드러누워 즉시 심의한다고 답변하지 않으면 꼼짝도 않겠다고 말했고 일부에서는 우유를 던지는 등 한때 장관의 이동을 막는 등 살벌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울릉주민들은 경찰과 대치하다가 장관이 떠난 뒤에도 포항해수청 앞에서 카페리 사업자 조기선정을 요구하는 등 울릉도 주민들의 목소리를 높였다.

울릉주민들은 이번에 장관을 통해 주민들의 강력한 의지를 밝힌 만큼 해양수산부의 전향적인 의지를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에 그치지 않고 울릉도에 들어가 협의를 거쳐 울릉도주민궐기대회 개최 등 관철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을 이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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