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 가장 뛰어난 ‘신물질’ 평가
나노업체 그래핀스퀘어와 협약
RIST에 생산라인, 내년초 양산

정해종 포항시의회 의장포항 그래핀 밸리 조성을 위한 업무 협약식이 지난달 31일 오전 포항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박준원 포스텍 부총장, 유성 포항산업과학연구원 원장, 이강덕 포항시장, 홍병희 그래핀스퀘어(주) 대표이사, 박성진 포스코 산학연협회장, 정해종 포항시의회 의장이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이차전지·바이오헬스에 이어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그래핀’ 산업 육성에 선도적으로 진입, 포항의 미래 먹거리 산업 생태계가 더욱 탄탄한 기반을 갖추게 됐다.

‘그래핀(Graphene)’은 탄소 원자들이 벌집모양으로 연결돼 단층의 평면을 이루고 있는 첨단 나노소재다. 강철보다 200배 이상 강하고, 실리콘 및 구리보다 전자이동 속도가 100배 이상 빠르다. 또한 다이아몬드보다 열 전도성이 2배 이상 높고 두께는 0.2nm로 종이보다 100만배 얇으면서 탄성도가 뛰어나다.

그래핀 관련 연구는 앞서 지난 2010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하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그래핀의 원료인 탄소 역시 자연에 4번째로 많이 존재하는 비금속원소로 연필심의 흑연 등에서 흔히 볼 수 있을 정도로 풍부하다. 즉 경제성과 함께 강도와 열전도율 등 여러 특성이 현존 물질 중 가장 뛰어난 신물질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그래핀은 기존의 전도성 소재와 필름재 등을 대체하고, 가볍고 내구성이 강해 비행기나 자동차 등에 사용된다. 이 외에도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반도체, 고효율 태양전지 등 다양한 산업에 응용돼 관련 산업 성장을 견인할 전략적 핵심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최근에는 나노구조체 등을 활용하는 약물전달기술이 날로 복잡하고 정교해지는 추세로, 그래핀 양자점 등 새로운 기능성 나노소재를 이용한 난치병 치료제 개발 또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포항시는 31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그래핀스퀘어(주), 포스코, 포스텍,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과 함께 꿈의 신소재 ‘그래핀’의 상용화 및 그래핀 산업 육성을 위한 전략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그래핀스퀘어(주)는 2012년에 설립돼 경기도 수원시에 본사를 두고 CVD그래핀 필름, 반도체 부품, 차세대 방탄복소재 등을 연구개발·생산하는 첨단나노소재 관련 업체이다.

홍병희 대표는 서울대 화학과 교수로 세계최초 대면적 그래핀 합성법 제시, 대면적 그래핀의 ‘Roll to Roll’ 연속합성법(신문을 찍어내듯 연속생산방식)을 최초 개발해 그동안 풀지 못한 양질의 그래핀 대량생산의 길을 열었다.

이번 협약을 통해 그래핀스퀘어(주)는 RIST에 그래핀 생산라인을 구축해 시제품 생산·테스트 후 내년 초부터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현재 전기차 앞유리에 장착해 김 서림과 성에 등을 방지하는 그래핀 히터를 최초로 개발했으며, 내년부터 전기차 3만대 분량의 그래핀을 글로벌 자동차업체에 납품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12월부터 100여명의 인력을 신규 채용할 계획으로 양질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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