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국제음악제’ 참가차 귀국
26일 개막 공연… 청중 ‘매료’
한국인 세번째 DG 전속계약
29일 리사이틀·6월 솔로앨범

세계적인 클래식 음반사 도이체 그라모폰(DG)과 전속계약을 맺은 대구출신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32)가 ‘제19회 통영국제음악제’ 개막공연과 리사이틀 공연을 위해 귀국했다.

도이체 그라모폰(DG)과 전속계약을 한 한국인 음악가는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소프라노 박혜상에 이어 세 번째다. 123년의 역사를 지닌 독일 음반사 DG는 까다로운 검증 과정을 거쳐 스타급 연주자들과만 계약한다. 김봄소리에 앞서 DG와 전속계약중인 연주자는 46명에 불과하다.

김봄소리는 음악가들이 모두가 선망하는 DG의 상징 ‘노란 딱지’ 레이블로 음반을 내게 됐지만 아직은 배울 게 더 많다면서 겸손해했다. 그는 통영에서도 올해 6월 중순 발매할 예정인 DG 솔로 데뷔 앨범‘바이올린 온 스테이지’ 수록곡 녹음 후속 작업에 정성을 쏟고있다. 전속계약 후 첫 앨범이라 더 많은 애정을 담았다. 새 앨범은 지안카를로 게레로가 지휘하는 NFM 브로츠와프 필하모닉과 함께 지난해 12월 나흘간 폴란드에서 녹음했다. 이 앨범에는 오페라와 발레를 위해 쓰인 무대 음악 9곡이 담기는데, 그가 평소에 바이올린으로 표현하고 싶어했던 곡들이다. 수록곡은 비제의 ‘카르멘’과 구노의 ‘파우스트’ 등 오페라 작품에 들어간 헨리크 비에니아프스키와 프란츠 왁스만의 곡, 발레 음악으로 자주 쓰이는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인형’ 속 ‘그랑파드되’ 등이 포함됐다.

김봄소리는 지난 26일 ‘통영국제음악제’ 개막공연에서 크리스티안 바스케스가 지휘하는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와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 뒤 앙코르곡으로 오케스트라와 함께 앨범 수록곡 ‘그랑파드되’를 선보였다. 그는 이 곡이 도이체 그라모폰에서 자신을 위해 바이올린곡으로 편곡한 것이어서 통영에서 세계초연하는 셈이라고 소개해 청중들의 환호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는 앙코르곡 연주에서 두 남녀 무용수가 무대에서 춤추는 듯한 느낌을 감동적으로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원래 통영국제음악제 무대에 설 계획이 없었던 그는 개막 3주를 앞두고 참가하기로 해 급히 귀국했다. 체코의 피아니스트 루카스 본드라첵이 개인 사정으로 불참하면서 김봄소리가 개막공연 협연과 리사이틀을 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리사이틀에선 브람스와 슈만의 바이올린 소나타, 윤이상의 ‘작은 새’를 연주한다. ‘작은 새’는 그가 무대에서 앙코르곡 등으로 자주 연주하는 레퍼토리다.

김봄소리는 이번 통영 무대가 끝나면 싱가포르로 출국해 싱가포르 심포니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및 리사이틀 무대를 갖는다. 이후 독일과 스위스 등 유럽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간 뒤 6월 초 다시 귀국해 DG 솔로 데뷔 앨범 발매 기념 전국투어 리사이틀을 열 계획이다.

김봄소리는 “윤이상 작곡가는 한국에서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하다”며 “기회가 되면 향후 발매하게 되는 DG 앨범 속에 한국 작곡가의 곡을 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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