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혁대구경북녹색연합 대표
이재혁
대구경북녹색연합 대표

목 디스크가 의심될 정도로 아픈지가 한참은 된 것 같다. 예전에는 심하게 과로를 하면 등이 아프고 어깨와 목이 많이 아팠는데 요즘은 이런 통증이 일상이 되었다. 목 통증 원인을 알기 위해 병원을 찾았지만 X-레이 촬영을 통해 일자목, 거북목이란 진단과 물리치료를 하라는 답뿐이다. 일시적 통증 완화다. 일상 속에서 원인을 찾아보면 컴퓨터의 장시간 사용과 누워서 TV를 보는 습관이 큰 원인 같지만 사실 우리가 알게 모르게 고개를 숙여서 가장 많이 목을 혹사시키는 것이 스마트폰 사용이다.

스마트폰으로 SNS를 많이 이용하는데, SNS는 사회 네트워크 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 또는 사회 네트워크 사이트(Social Network Site)를 말한다. SNS는 현대 사회에서 사회적, 문화적 영향력이 엄청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영향력이 존재하는 만큼 다수의 부작용도 존재하고 있다.

과거에는 전화통화와 문자메세지 이용이 전부였지만 정보통신의 발달로 요즘 사람들은 카카오톡, 밴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을 많이 이용중이며 TV나 영화도 스마트폰으로 많이 시청하고 있다. 목 통증의 원인이 스마트폰의 사용이지만 해결하기가 쉽지가 않다. 필자는 올해 초부터 SNS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사실 SNS가 없는 일상은 상상하기 어려웠지만 원하지 않는 단체 카톡방 초대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태그들은 많은 부담을 준다.

특히 카카오톡의 단체방은 “카톡 지옥”, “카톡 감옥”이라고 불릴 정도로 피해가 상당하다. 모르는 사람이 초대한 그룹 채팅에 참여한 후 빠져나오고 싶어도 빠져나올 수 없는 상황도 있고 불특정한 다수 이용자가 한꺼번에 초대되는 카카오톡 감옥은 채팅방을 나가도 다수 이용자가 동시에 다시 초대해 나갈 수가 없어진다.

SNS에 명품, 여행, 음식, 외모 자랑 등의 게시물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러한 게시물들을 보다보면 자신이 기준점이 아닌 상대를 기준으로 삼아 그들의 화려하고 행복한 일상과 자기 자신을 비교하며 자신은 실제로 잃은 것이 없지만 상대적으로 자신이 무엇을 잃은 듯한 상대적 박탈감, 허탈감, 자존감 결여, 우울증 등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 증후군으로 사이버 리플리 증후군, 포모 증후군이 있다.

사이버 리플리 증후군이라 불리는 증상은 사이버 상에서 다른 사람의 인생을 자신의 인생이라고 착각하는 증후군이며 다른 사람의 사진을 자신의 것처럼 사용하고 마치 그 사람인 것처럼 행세한다. 심한경우 절도, 사기, 살인 등 큰 범죄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포모 증후군(고립공포감)은 매진임박, 한정수량 등 제품의 공급량을 고의로 줄여서 소비자를 조급하게 만들어 심리적 압박을 이용해 물건을 사게 하는 마케팅사용법에서 파생되었는데 자신만 세상의 흐름을 놓치고 있고 같은 동료나 친구들 사이에 소속감을 느끼지 못해 사회에서 자신이 제외될까봐 두려워하는 증상을 뜻한다. SNS에 과도하게 집착하고 의존하며 불안감이 매우 큰 증상을 말하며 이러한 심리적 문제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문제도 존재한다. 개인정보 유출이나 심지어 SNS상에서 물건을 사고파는 과정에서 사기행위도 행해지고 있다.

팔이피플이란 신조어는 ‘팔이’와 ‘피플(people)’의 합성어로 수많은 팔로워를 거느린 인플루언서(influencer : SNS에서 수만 명에서 수십만명에 달하는 많은 구독자를 통해 대중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이들을 지칭하는 말)가 SNS를 통해 제품을 홍보하고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일컫는다. 주문을 받으면 제조업체가 재고를 관리하고 배송을 해주고 제품의 가격은 비밀 댓글로 문의해야하며 카드결제는 안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문할 수 있는 기간은 한정되어 있고, 물건을 받을 수 있는 날짜는 주문일로부터 10일 이상 걸리는 경우도 많다.

전자상거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 제 17조 제 1항에 따르면 단순 변심이어도 제품을 받은 7일 이내 환불과 교환 모두가 가능하다 하지만 몇몇 팔이피플은 맞춤제작, 공구 특성상 등 이런저런 이유로 교환과 환불이 어렵다고 하는데 이는 명백한 불법행위이다. 심지어 제품이 불량인 경우에도 하루나 이틀 안에 연락해야만 교환, 환불이 가능하다 또한 식품, 화장품의 경우에는 제대로 된 품질관리나 성분 검사가 안 된 제품도 많고 허위, 과대광고도 문제가 심각하다.

정보화 사회, 4차 산업이란 표현이 어색하지 않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정신적, 신체적, 경제적 손실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SNS 다이어트를 가져볼 필요가 있다. 필자의 경우에도 스마트폰을 통해 파일전송이나 사진전송을 쉽게 하다가 문자만 사용함으로 불편은 있지만 이메일을 적극 사용하고 간단한 사진은 문자로도 전송할 수 있어 크게 불편함은 느끼지 못하고 있다.

무조건 SNS를 사용하지 말자는 것은 아니다. SNS 사용에 시간을 얼마나 쓰는지를 스스로 확인해보고 장단점을 고민해보면 해답은 쉽게 얻을 수 있다. 스마트폰 설정에서 디지털웰빙, 방해금지모드, 앱시간 제한 등의 기능을 사용하면서 오늘부터 서서히 SNS 다이어트를 통해 더 많은 시간을 스스로에게 선물해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