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권, 1표 차로 수도권 따돌려”
3권역 경쟁서 사실상 유치 성과
관리위 3월 중 의결로 최종 확정
지역 대학병원 5월께 공모 절차

대구시의 권역별 감염병전문병원 유치가 사실상 확정됐다.

1일 정계 및 의료계에 따르면 감염병전문병원 권역선정위원회는 최근 전문병원이 없는 수도권, 경북권, 제주권 3개 권역을 대상으로 한 선정 심사에서 경북 권역을 선정했다는 것.

유치경쟁에 나섰던 인천광역시 국회의원 등은 SNS에 글을 올려 “선정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합의하지 못해 표결을 했고, ‘경북권’이 한 표차로 ‘수도권’을 따돌리고 유치 지역으로 확정됐다고 공개했다.

이번 선정 결과는 3월 중 예정된 감염병관리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이후 5월 무렵 해당 권역 내 병원 대상 공모, 6월 현장 평가 등의 절차가 진행된다.

권역별 감염병전문병원 사업은 국비 409억원을 투입해 음압병상 30개와 중환자실 6개 등 36개 병상을 갖춘 전문 의료시설을 설립하는 사업으로, 5월께 경북대병원과 계명대 동산의료원, 영남대병원, 대구카톨릭병원 등 대구지역 4개 대학병원 등이 공모를 통해 경쟁을 치를 전망이다.

대구시는 지난해 6월 감염병 전문병원 선정 당시 양산부산대병원에 밀려 고배를 마신 뒤 다시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시는 권역 감염병전문병원은 진료기능 못지않게 의료대응을 위한 중앙감염병전문병원과 협조, 신종감염병 대응 교육·훈련 및 환자 배정·전원 등 권역 내 위기대을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는 관리기능이 중요한데 5대 권역 중 유일하게 경북권에 없고, 대구·경북권 인구와 지리적 입지에 따라 추가 필요하다며 유치의 당위성을 설명해 왔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로 사실상 의료체계가 무너질 위기 속에서도 지역 의료계와 대구시민들의 역량을 하나로 모아 위기를 극복했으나 권역 감염병전문병원 부재로 공동대응체계 구축에 한계가 있고 질병청 산하 지방조직으로 경북권 잘병대응센터가 설립되어 있으나 감염병전문병원 부재로 행정력 매칭에 어려움이 있는 점 등을 강조했다.

대구시의 이같은 노력과 함께 국회에서 예산을 확보하고, 코로나 초기 대규모 발생에 따른 의료체계구축 노력, 시민의식 등 당위성를 내세우면서 권역별 감염병전문병원 유치에 적극 나섰고 결국 위원회에서 경북 권역이 선정되면서 감염병 전문병원을 사실상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경북권 감염병전문병원 유치와 관련한 공식적인 발표나 통보는 아직까지 없어 단정할 수 없다”며 “다만 함께 유치 경쟁을 벌였던 인천지역 정관계 인사들이 선정위원회 최종 의결 내용을 공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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