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초중고교가 일제히 개학을 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있다지만 아직은 하루 300∼400명대 신규확진자가 줄곧 발생하고 있어 학교 개학으로 인한 불안감을 떨칠 수 없는 분위기다. 학부모 사이에서도 학생들의 전면 등교를 두고 찬반 논란도 있으나 교육당국은 2일부터 등교 연기없이 전면 개학을 실시했다.

대구시교육청은 대구지역 학교의 등교수업을 지난해보다 확대했다. 유치원과 초등1·2학년, 중3, 고3, 특수학교는 원칙적으로 매일 등교를 결정했다. 또 전교생의 매일 등교가 가능한 학교도 작년 300명에서 올해는 400명으로 확대했다.

경북도교육청도 전체 초중고 가운데 72%가 전교생 등교가 가능하다고 했다. 유치원과 특수학교는 100% 등교했다.

대구와 경북 교육당국은 안전한 등교를 위해 학교방역을 강화하고 교직원의 업무 경감을 위해 방역 전담인력도 대폭 확대했다. 또 감염병 전파 우려가 있는 과밀학급에 대한 후속 조치도 마련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유지되는 가운데 학생들의 등교와 수업은 코로나 감염병 전파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그렇다고 등교를 무작정 미룰 수도 없다. 학교당국의 대응에 학부모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감염병을 예방하는 동시에 공교육 정상화도 달성하도록 모두가 희망하고 있다.

지난해는 코로나 사태로 세 차례 개학이 연기되면서 불가피하게 온라인 개학을 했다. 그러나 수능시험 연기 등 학생들의 학사 일정이 줄줄이 차질을 빚었다. 처음으로 실시한 온라인 수업으로 학생과 학부모, 교사 모두가 대혼란을 겪었다. 학습공백과 학력저하 문제도 곳곳에서 불거졌다. 학부모의 절반 이상이 코로나 사태가 교육격차를 더 벌렸다고 생각했다. 또 맞벌이 부부 자녀의 돌봄 문제 등 코로나로 인한 교육환경 변화가 공교육의 기반을 크게 흔들기도 했다.

3월 신학기 개학은 이런 점에서 매우 조심스럽고 엄중하다. 아직은 하루 수백명의 코로나 신규확진자가 발생하는 위중한 상황이어서 집단 활동이 불가피한 학생들의 등교에 대해 불안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많다. 학교방역에 빈틈이 있어서는 안 된다. 또 방역을 이유로 공교육의 질이 떨어지는 일도 있어서는 안 된다. 방역과 학력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교육당국의 역량이 발휘돼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