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문화재단, 작가 31명과 협약
올해부터 국비 만료… 시비 투입
일대 건물주도 착한 임대료 동참

포항문화재단과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 4기 입주작가들이 최근 청포도다방에서 활동 협약식을 갖고 있다. /포항문화재단 제공
포항시와 (재)포항문화재단은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 입주작가 지원을 시 자체 예산을 들여 올해 계속 운용하기로 하고 최근 청포도다방에서 꿈틀로 4기 입주작가들과 활동 협약식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포항문화재단이 운영하는 꿈틀로 입주작가 지원은 예술가들의 임대료 지원을 통해 안정적인 창작활동 기반을 제공하고, 예술가의 역량 강화사업과 시민 문화향유 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문화프로그램을 통해 원도심 재생과 활성화를 이룬 제도다. 시와 문화재단은 2016년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 공모에 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가 선정되면서 국비를 지원받았다. 2020년까지 5년간 지원하는 조건이었다. 하지만 올해 시한이 지나 국비 지원이 끊기면서 사업 지속 여부를 놓고 고민해온 포항시는 100% 자체 예산으로 입주작가 지원사업을 지속하기로 결정했다.

포항지역 문화예술 활성화와 도심 재생을 견인하고 있는 꿈틀로 운영의 지속성과 문화예술창작지구의 선진지로서 한 단계 도약을 위해 필요할 뿐 아니라 시민들의 호응도가 높았다는 판단에서다.

올해 꿈틀로 4기 입주작가 모집은 총 41명이 지원했으며 그중 순수 회화, 공예, 도예뿐만 아니라 영화, 커뮤니티아트, 문화예술기획자 등 총 31명을 선정했다. 올해는 특히 장르의 협업이 가능한 작가들의 지원률이 높았다. 선정된 작가에게는 작업실 월 임대료(최대 35만원)와 특성화 간판 제작비(100만원 이내)를 지원하고, 꿈틀갤러리 무료 대관 및 입주작가들의 자생적 기반을 갖추기 위한 역량강화 사업 등 다양한 예술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꿈틀로는 지금까지 38여명(팀)의 예술가와 단체들이 거쳐갔다. 이들 중 일부는 효자동, 중앙동, 죽도동 일대에 자립작가로 자리를 잡았다. 또한 포항에 전혀 연이 없는 청년작가와 문화예술 단체, 공간디자이너, 사업소 등 예술분야의 활동자들이 꿈틀로에 둥지를 트는 경우가 늘었다.

골목식당 방송 여파 및 북구청 이전 등 도시재생사업으로 인한 꿈틀로 임대료 상승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꿈틀로 건물주들은 착한 임대료 운동에 동참했다. 지난 5년 동안 꿈틀로 입주 작가의 작업실의 임대료를 동결하거나,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임대료를 절감해주는 등 그간 예술가와 건물주의 문화적 공감대 형성을 통한 성과라 볼 수 있다.

포항문화재단은 꿈틀로 조성 6년차를 맞이해 앞으로도 주민관계형성 및 네트워킹 강화를 위한 문화적 방식의 주민상생 프로그램과 작가 역량강화 사업, 아트마켓 및 시민 문화교류 프로그램, 작업세계 안정화 및 영향력 발현을 위한 가치생성 프로젝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 추진을 통해 예술인의 성장을 위한 하나의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올해는 예술의 다양한 가치가 발현되는 플랫폼이 되기 위한 공동운영단을 구성해 소통과 협의를 통한 꿈틀로 운영방향을 집중 토론하고 문제해결 경험을 배양하는 등 꿈틀로 상생과 자립을 위한 협력 거버넌스 운영체계도 수립할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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