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임대차 3법 시행 이후
고가-저가 아파트 격차 급격히 ↑

대구지역의 아파트 가격의 양극화가 더 심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KB국민은행의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대구지역 아파트 5분위 배율은 4.6으로 지난 2013년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후 가장 높았고 이런 추세는 올 1월(4.6)에도 계속 유지됐다. 또 올해 1월 대구지역의 5분위 평균 아파트 가격은 6억2천467만원으로 집계됐다.

5분위 배율은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의 가격 차이를 나타내는 것으로 가격 순으로 5등분해 상위 20%(5분위) 평균 가격을 하위 20%(1분위) 평균 가격을 나눈 값으로 배율이 높을수록 가격 차가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1월 대구 5분위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12월 6억1천303만원과 비교하면 한 달 사이에 1천만 원 이상 상승했다. 지난해 1월의 5억2천512만원보다는 무려 1억원 가량 높은 가격이다. 특히 지난 2019년 1월 5억1천92만원과 지난해 1월 사이에 1천400만원이 오른 것과 비교해서도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에 반해 올해 1월 하위 20%를 나타내는 1분위 평균 아파트 가격은 1억3천559만원으로 조사돼 지난해 7월 임대차 3법 시행 이후 오히려 대구지역 아파트 가격 양극화가 더 심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2월 1억3천347만원 상승한 것보다는 212만원, 지난해 1월보다는 1천370만원이 각각 올랐으며 지난 2019년 1월 1억2천96만원에서 지난해 1월 사이에 93만원이 오른 것과도 상당히 비교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신규 분양 물량이 증가하는 올 하반기 이후 대구지역 아파트 가격 양극화는 다소 해소될 전망이지만, 투자수요와 정부 정책 등의 변화에 따라 양극화는 더욱 심화할 가능성도 있다.

지역 부동산의 한 관계자는 “예년에 아파트값 양극화가 수성구와 신규 분양 5년 이내의 새 아파트 위주로 나타났지만, 지난해 7월 임대차 3법 이후에는 양상이 달라졌다”며 “지은 지 25년 이상 아파트가 재건축 기대감 등으로 대폭 올랐고 지역도 구 단위에서 동 단위로 세분화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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