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넘게 지속하고 있는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도 여전히 시계는 돌고 돌아 2021년, 하얀 소의 해가 찾아왔다.

‘신년소망’. ‘새해다짐’. 항상 우리는 무엇인가를 바라고, 또 목표를 정하는 것으로 설을 맞이해 왔다.

 

이번 신축년 역시 설 자체가 가져다주는 설렘과 희망이라는 감정은 사그라지지 않는듯하다. 평온한 가정, 건강한 몸과 마음, 성공적인 취업과 진학, 금연, 금주, 저축 등 각양각색의 소망과 다짐은 얼핏 비슷해 보이면서도 어느 것 하나 쉽게 우위를 점하지 않은 채 모두의 맘 속에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올해는 조금 다른 점도 있는 것 같다.

 

이는 아마 ‘코로나19의 퇴치’가 신년 소망의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비슷한 이유에서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로 인해 가족 및 친지와의 만남이 막혀버리며 생겨버린 고민 “이번 설 기간을 어떻게 보내지?”란 물음도 시민 대부분이 가지는 생각일 것이다.

 

물론 설에도 쉬지 못하고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들을 비롯해 사회 곳곳에서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분들에게는 존경, 또 존경한다는 말씀을 드린다. 그럼 최선은 뭘까. 가장 좋은 것은 모두를 위해 거리두기를 준수하고 만남을 자제하는 등 방역수칙을 따르는 것. 다만 설을 맞아 야외를 찾아 답답한 마음을 풀고 싶다면,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가 꼽은 비대면 관광지 23선을 추천한다.
 

□ 동해안권

포항 ‘이가리닻 전망대’서 인생샷을
걷는 재미는 경주 ‘감포 깍지길’서

동해와 맞닿아 있는 포항·경주·영덕·울진·울릉은 대부분 바다와 연관된 곳이 언택트 관광지로 꼽혔다.

먼저 포항은 ‘이가리닻 전망대’. 정확한 주소는 포항시 북구 청하면 이가리 산 67-3이다. 포항 칠포해수욕장을 지나 북쪽으로 해안길을 따라가다 보면 나온다. 닻 모양을 한 바다 전망대로, 이가리 간이해수욕장 인근에서 노지캠핑이 가능하다. 숨겨진 일출 및 인생샷 명소로 꼽힌다.
 

경주는 ‘감포 깍지길’이 선정됐다. 탁 트인 겨울 바다와 힐링을 부르는 숲이 함께하는 바닷길로, 전촌항부터 송대말등대까지를 잇는 둘레길을 걷다 보면 마음에 휴식을 얻을 수 있다. ‘사람과 바다가 깍지를 낀 길’이라는 뜻을 지녀 붙여진 이름으로 8개 구간이 있으며, 코스마다 독특한 절경으로 걷는 재미가 일품이다.
 

영덕은 영해면 괴시리 상대산에 자리한 정자인 ‘관어대’를 추천한다. 발아래 대진해수욕장과 고래불해수욕장을 내려다볼 수 있으며, 푸른 바다와 함께 소나무 정기를 받은 강과 드넓은 들판도 전망할 수 있다. 포은 정몽주, 야은 길재와 함께 삼은(三隱)의 한 사람인 목은 이색이 직접 이름을 붙인 곳으로도 유명하다.
 

울진은 촛대바위. 바다와 강이 만나는 풍경이 절경을 이루는 망양정과 체험콘텐츠가 많은 엑스포공원이 인근에 있다. 길쭉한 바위 꼭대기서 자라는 소나무가 마치 불타는 촛불과 닮아 촛대바위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도로변이라 차를 타고 지나며 보면 딱이다.

 

울릉은 신령수길이 선정됐다. 울릉도에서 유일하게 평지를 이루고 있는 나리분지에 자리한 힐링로드다. 원시림 속 기이한 나무들을 바라보고 걷고 있으면 이 세상의 풍경이 아닌 듯하다. 신령수길 끝에는 길 이름과 똑같은 신령수라는 약수터가 있다.

 

□ 중·남부권

구미 ‘연악산 산림욕장’서 자연 만끽
김천 ‘사명대사공원’엔 볼거리 가득

중·남부권은 자연을 흠뻑 느낄 수 있는 곳 위주로 선정됐다. 우선 구미는 ‘연악산 산림욕장’을 가면 된다. 지난해 11월에 개장한 친환경 숲속 쉼터로 해먹, 황토풀 등이 완비돼 있어 지친 몸과 마음을 휴식하는데 제격이다. 역사와 문화·자연자원적 가치가 높은 무을면 상송리 연악산 일원에 있으며, 지척에 수다사라는 절이 있다.
 

구미 연악산 산림욕장과 동일하게 지난해 11월 개관한 삼성현역사문화공원 인근 ‘동의한방촌’은 경산의 언택트 관광지로 꼽혔다. 휴양형 관광지로 한방문화체험관과 약초정원, 치유숲, 명상원, 치유산책로 등 힐링시설이 가득하다.
 

다음으로 김천은 ‘사명대사공원’. 직지사 아래 자리한 김천의 뉴 랜드마크 문화 복합 공간으로, 시립박물관과 함께 5층 목탑 평화의 탑 등 야외 볼거리가 풍성하다.

 

이어 영천은 실외 위주의 다양한 관광 및 체험이 가능한 ‘임고서원’이, 칠곡은 완만한 임도로 겨울 산행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비대면 여행지인 가산산성이 선정됐다.
 

청도에는 ‘신화랑풍류마을’이 있다. 힐빙(힐링+웰빙)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오토캠핑장과 산책로 등이 조성돼 있다.

 

고령에서 선정된 지산동고분군은 다른 곳과는 차별화를 꾀했다. 야외에서 비대면으로 청정한 자연과 함께 대가야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함께 느낄 수 있다.

 

교육적인 느낌과 함께 역사 트레킹으로 눈길을 끈다. 마지막으로 성주에는 ‘성주호둘레길’이 선정됐다. 개방형 관광지로 성주호 주변 한적한 길을 따라 걸으며 산책할 수 있다.
 

□ 북부권

안동 ‘예끼마을’서 다양한 체험 즐겨
800m 고지 군위 ‘화산마을’ 차박 가능

도청 소재지 안동의 언택트 관광지는 ‘예끼마을’이 뽑혔다. 예술과 끼가 있는 마을로 밀폐공간이 아닌 트래킹 위주의 여행이 가능하며 선성수상길, 선성현문화단지 등 다양한 체험공간이 있다.
 

안동과 인접한 예천은 ‘소백산 하늘자락 공원’으로 가면 된다. 예천 상부댐 주변에 조성된 신규 공원으로 23.5m의 하늘자락 전망대에서는 소백산의 자연경관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상주는 백화산 옆을 흐르는 구수천을 따라 반야사 옛터로 이어지는 산길인 ‘백화산 호국의길’이 선정됐다. 세심석, 출렁다리, 임천석대, 농다리를 지나 반야사로 회귀하는 약 10㎞의 등산길이다.
 

‘소백산국립공원’은 영주의 대표 언택트 관광지다. 겨울 설경이 특히 유명하며 자연을 즐길 수 있어 젊은층도 많이 찾고있다.

 

문경의 경우는 탁 트인 야외 관광지이자 인근 오미자테마터널 포토존에서 인생샷도 남길 수 있는 ‘고모산성’이, 군위는 해발 800m 고지에 위치한 마을로 환상적인 운무를 내려다볼 수 있고 차박 스팟으로도 유명한 ‘화산마을’이, 의성은 천년숲길을 따라 걸으며 보는 설경이 아름다운 ‘고운사’가 이름을 올렸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명소로 그 자체가 힐링 여행지인 청송. 청송에서는 그중에서도 얼음골이 겨울철 비대면 관광지로 이름을 올렸다.

 

영앙은 30년생의 국내최대 자작나무 숲 군락지로 사람의 손이 거의 닿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죽파리 자작나무숲’이, 마지막으로 봉화는 백두대간탐방열차와 산타레일바이크, 산타우체국 등으로 유명한 ‘분천 산타마을’이 선정됐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