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수성구 민간아파트 제공

지난달 14일 국회 앞에서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철거 명령 철회 촉구하는 이용수 할머니. / 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이달 중순 새 보금자리로 이사한다. 7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 할머니는 그동안 달서구 상인동 공공 임대아파트에서 살았으나 대구시 지원으로 수성구 한 민간 아파트로 집을 옮길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자체가 민간 아파트를 임대해 주거공간으로 제공하는 첫 사례로 꼽히고 있다.

상인동 임대아파트는 준공한 지 28년이 돼 좁고 노후한데다 이 할머니를 찾아오는 국내·외 손님을 맞기에 불편함이 많았기 때문이다. 또 희움 역사관과의 거리는 자동차로만 약 30분대로 이동도 쉬지 않다는 점도 작용했다. 이사갈 예정인 수성구 아파트는 현재 전면 리모델링이 진행 중이며 면적도 84.99㎡로 기존의 두 배 이상이고 희움 역사관과의 거리도 10분대에 위치해 있다.

할머니 주거 지원은 지난해 9월 대구시의회가 위안부 피해자 주거 지원을 위해 최대 4억원의 예산을 쓸 수 있도록 관련 조례를 개정해 지원 근거를 마련하면서 가능해졌다. 실제로 이 할머니가 입주할 수성구 아파트의 전세금 4억원 미만이며 오는 2월 중순 이후 거처를 옮길 예정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할머니께서 편안한 새보금자리에서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올바른 역사인식을 전 세계에 알리는 여성인권운동가로서 건강하게 활동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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