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역 공연장 공연 라인업 소개
세계적 연주자 초청 ‘명연주 시리즈’ ‘인사이트 시리즈’ 마련
국내·외 최고 오케스트라 풍성한 공연·다양한 온택트 사업 추진

말러 챔버오케스트라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에도 클래식 음악 공연은 멈추지 않는다.”

대구 지역 공연장들이 새해가 되면서 조심스럽게 올해 공연 라인업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발발 이후에 타격을 입었지만 서서히 재개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공연장 별 클래식 음악 공연 라인업을 소개한다.

□대구콘서트하우스 … 코로나19 이겨내고 ‘다시’ 재현되는 명품 공연들

재개관 8주년을 맞이하는 대구콘서트하우스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위축됐던 지난해를 발판으로 삼아 예전의 감동을 회복할 수 있는 명품 공연들로, 멀어진 관객과 공연장이 함께할 수 있는 공연들로, 그리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대비한 공연들로 꾸밀 예정이다.

대구콘서트하우스의 대표 기획 공연인‘명연주 시리즈’가 올해도 4회차 진행된다. 슈만을 닮은 우리시대 거장 백건우(3월 4일), 이름만으로 우리를 떨리게 하는, 7년 만에 독주자로서 대구콘서트하우스를 찾는 정명훈(4월 중), 신선한 해석과 치밀한 연주로 전 세계가 주목하는 피아노의 별 이고르 레빗(5월 15일), 전설의 연주자 안드라스 쉬프(10월 9일) 등 피아니스트들의 명연주가 준비돼 있다.

연주자의 깊은 음악세계를 보여주는 ‘인사이트 시리즈’에 올해도 뜨거운 주목을 받았던 스타급 연주자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2015년 한국인 최초로 파가니니 콩쿠르 우승에 빛나는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3월 19일), 섬세한 터치와 세밀한 표현으로 관객을 감복시키는 피아니스트 윤홍천(4월 2일), 2017 부조니 콩쿠르 2등상과 청중상을 수상하며 한국 피아노의 신성으로 부상하고 있는 원재연(4월 30일), 그리고 프랑스 목관의 진수 프랑수아 를뢰와 피아노의 시인 에마뉴엘 스트로세(9월 10일), 2019 차이콥스키 콩쿠르 3위를 수상한 바이올린 신성 김동현(11월 중), 한국을 빛내는 두 피아니스트가 나누는 감미로운 대화 이진상과 김태형(12월 16일) 등이 지역 관객과 만날 날을 기다린다.

아시아 최고의 교향악 축제 ‘월드오케스트라시리즈’는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오프닝을 마치고 바로 한국을 찾는 바르샤바 내셔널 필하모닉 오케스트라(10월 6일, 지휘 안드레이 보레이코, 피아노 임동혁), 150년 역사와 방대한 레퍼토리를 자랑하는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11월 9일 지휘 파보 예르비, 바이올린 재닌 얀센) 등이 대편성 오케스트라를 손꼽아 기다려온 관객을 만족시켜줄 예정이다. 이 외에도 대구시립교향악단 등 국내외 최고의 오케스트라들의 공연들과 다양한 부대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더 이상의 수식어가 필요 없는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과 그가 이끄는 말러 챔버 오케스트라(7월 21일)와 지난해 대구 공연이 무산되며 아쉬움을 낳았던 베토벤 스페셜리스트 루돌프 부흐빈더와 루체른 페스티벌 스트링스(9월 17일), 천상의 목소리를 자랑하는 임선혜, 다미앙 귀용과 방스 셀레스트 앙상블(11월 26일) 등 소편성의 오케스트라 공연도 규모를 넘어서는 전율을 선사한다.

피아니스트 백건우
피아니스트 백건우

□수성아트피아 …‘지역 예술인과 함께 위드(With) 코로나 시대 극복’

수성아트피아는 지난해에 이어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지역 예술인들에게 힘이 되고자 ‘예술인 氣 살리기 프로젝트 시즌Ⅱ’를 제작한다. 오는 4월부터 6월까지 공연 30여 회, 예술인 150여 명을 지원할 방침이다.

수성아트피아는 위드 코로나 상황에 맞춘 온택트(비대면) 사업을 새롭게 선보인다. 좋은 울림을 가진 공연장과 함께 지역 예술인, 기획자, 전문 감독의 협업을 바탕으로 한다. 온택트 사업은 ‘수성아트피아 스튜디오 시리즈’ 이름으로 공연장을 스튜디오로 사용해 지역 예술인을 대상으로 뮤직비디오와 음원을 제작한다.

온택트 공연과 함께 예술가와 관객이 같은 공간에서 호흡하는 콘택트(대면) 공연도 풍성하게 준비했다. ‘아티스트 인 대구’ 시리즈는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솔리스트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소프라노 김은형, 쓰리테너 로만짜(김동녘, 노성훈, 박신해), 바이올린 나윤아, 피아노 김종현, 타악기 박혜지, 피리 김세현, 한국무용 손혜영이 무대에 오른다. 장수 프로그램 ‘마티네콘서트’는 3월부터 9월까지 홀수 달 두 번째 목요일 오전 11시에 열리고, 독일 출신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이 진행과 해설을 맡는다. 3월은 바리톤 이응광의 ‘봄의 세레나데’, 5월은 피아니스트 박종화의 ‘베토벤과 쇼팽’, 7월은 첼리스트 김가은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9월은 바이올리니스트 양윤정의 ‘생상과 프랑크’로 관객과 만난다.

지역 예술가들의 명품 공연은 유럽과 미국 등에서 맹활약을 펼친 지역 연주자들의 오케스트라 협연 공연인 ‘세계를 빛낸 대구 아티스트’와 정상급 지역 솔리스트의 실내악 및 리사이틀 공연인 ‘포커스 온 대구 아티스트’를 선보여 14년간 이어온 명품시리즈를 보다 풍성하게 기획했다.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 공연은 ‘선우예권 피아노 리사이틀(2월 5일)’을 시작으로, 형제 피아니스트 ‘임동민&임동혁 듀오 리사이틀(3월 5일)’, 세계적인 바이올린 연주자 ‘힐러리 한의 대구 첫 리사이틀’(6월 중) 등을 선보인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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