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현대제철 작년 영업이익
전년비 각각 38%↓·78%↓ 대폭
지난 3분기 이후 점차 회복세로

국내 철강업계 ‘빅2’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실적부진에 신음하고 있다. 2020년 한 해 동안 전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을 고스란히 받았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해 3분기 이후 각사의 경영실적이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고 자동차, 조선 등 수요산업 경기도 최악의 상황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어 올해 실적전망이 어둡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28일 컨퍼런스콜로 진행된 2020년 경영실적 발표에서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57조7천928억원, 영업이익 2조4천30억원, 순이익 1조7천88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9년 대비 매출액 10.2%, 영업이익 37.9%, 순이익 9.8% 감소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철강 수요산업 침체와 원료가 상승의 제품가격 반영 지연에 따른 마진하락이라는 이중고로 창사 이래 첫 유급휴업을 시행하는 등 유례없는 경영위기를 겪었다.

이같은 영향으로 지난해 2분기 별도기준 영업손실 1천85억원으로 사상 첫 분기 별도기준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포스코는 경영위기 속에서도 선제적인 비상경영을 통해 현금흐름 중시 경영관리 체제 전환과 극한적인 비용 절감을 추진했고 1분기만인 지난해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포스코는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차입금과 부채비율을 전년 수준과 유사하게 유지하면서 현금흐름 중시 경영을 통해 순운전자본 감축, 투자비 집행 최적화, 불용자산 매각 등으로 자금시재를 증가시켜 재무건전성을 강화했다.

연결 차입금은 20조4천824억원으로 전년대비 408억원 소폭 증가했고, 부채비율은 65.9%로 전년대비 0.5% 포인트 상승했다. 자금시재는 16조3천645억원으로 전년대비 3조 9천11억원 증가했다.

포스코는 이날 중기 경영전략을 발표하며 2023년 합산 기준 매출액은 철강 46조원, 글로벌인프라 51조원, 신성장 5조원 등 총 102조원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같은날 현대제철도 2020년 연결기준 매출액 18조234억원, 영업이익 73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019년 대비 각각 12.1%, 7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적자 전환한 4천40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554억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손실 1천479억원)와 비교해 흑자 전환했다. 이 분기 매출과 순손실은 각각 4조7천806억원과 2천670억원이었다.

현대제철은 이같은 실적에 대해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세계 경기는 물론 국내 수요 산업 전반이 위축됐을 뿐 아니라 사업구조 효율화 과정에서 전체 생산량도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주요 해외 법인이 셧다운(shut down)된 점 역시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꼽혔다.

현대제철은 1분기 영업손실을 낸 데서 벗어나 2분기 140억원, 3분기 334억원, 4분기 554억원 등으로 흑자 폭을 키웠다. 최근 세계 경기 회복세와 함께 생산·판매 활동이 재개되면서 수익성도 개선되는 추세를 보여줬다.

현대제철은 코로나19 팬데믹 등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사업구조 효율화 및 고부가 제품의 개발 및 시장공략에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수익성 중심의 철강사’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인다.

또 지난해 개발 완료된 ‘9% Ni 후판’의 양산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친환경 기조에 따라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LNG 추진선 및 LNG 저장시설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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