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기한 내달 3일까지로 연장
진료소 체증 줄이기 위해 전력
검사소·검체팀 대폭 확대하고
병원도 활용, 주민 불편 덜기로
李시장, 엄중한 상황 거듭 강조

포항시의 가구당 1인 이상 코로나 19 행정명령 시행 둘째 날인 27일 첫날보다 더 많은 검사 인파가 몰리면서 북구 양덕동 한마음체육관에 2km 가까이 차량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이날 오후 포항시는 검사기간 연장 등의 대책을 발표했지만, 인터넷 게시판 등에는 5~6시간씩 걸려 검사를 받았다며 불만을 토로하는 사연이 이어졌다. /이용선기자

“우선 어제 많은 시민들께서 검사소에 몰렸고, 그에 따른 불편을 끼쳐드려서 송구스럽게 생각을 합니다”

포항시가 ‘가구당 1인 이상 코로나19 검사’라는 행정명령을 발동한 지 이틀 만에 검사 기한을 사흘 연장하는 보완책을 내놨다. <관련기사 2·6면>

이강덕 포항시장은 27일 포항시청에서 열린 긴급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진단검사 기간을 2월 3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히며 행정명령의 준비부족을 시인했다. 이어 시민들이 제기했던 각종 불편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내놓으며 남은 기간에 시민들의 안전한 검사를 위해 전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먼저 대상인원 모두가 검사받기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엿새라는 기한이 1월 31일에서 2월 3일까지로 사흘 연장됐다. 포항시에 따르면 검사 첫날인 26일 총 2만1천932명이 검사를 받았는데, 이날 읍·동별 임시선별진료소가 오후부터 검체를 시작했던 것을 감안하면 27일 이후 평균 일일 검체 역량은 이보다 더욱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앞으로 남은 7일 안에 시가 예상하는 20만명의 검체는 소화가 가능할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짧게는 두 시간, 길게는 서너 시간까지 걸리던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한 방안이 마련됐다.

포항시는 기존 남·북구보건소와 임시 17곳 선별진료소의 대기시간을 줄이고 검사 편의를 향상시키기 위해 지역 내 의료기관과 협의해 병행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대상 의료기관은 포항의료원, 성모병원, 에스포항병원, 포항세명기독병원, 좋은선린병원이며, 이곳 역시 임시 선별진료소와 동일하게 검사비가 무료다. 다만 검사시간이 많이 걸리고 교통혼잡 유발 등 부작용이 많이 발생한 드라이브스루 방식의 선별진료소는 더 늘리지 않을 방침이다.

검사소 확대와 더불어 검체팀 역시 확충했다. 시는 신속한 검사를 위해 검체요원을 기존 44팀에서 73팀으로 대폭 확대했다. 직접 검체를 진행하는 요원은 관련법에 따라 모두 의료진으로 구성했으며, 지난해 선제적으로 준비했던 긴급의료지원팀 19명과 긴급간호대학생팀 27명이 추가로 투입됐다.

이 외에도 긴 대기시간으로 인한 불편사항을 개선하고 영하의 추운 날씨에 대비하고자 선별진료소 내 방풍막·난방기구 설치 등 방한대책을 수립하고, 방역수칙 준수 안내인력도 추가 배치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 코로나19 진단검사 실시 현장에서 시민들의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점을 감안해, 포항시는 이후로도 적극적으로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불편한 점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두고 검사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전국적인 감소 추세와 달리 포항은 지난 12월부터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 수가 전체 확진자의 총 71%를 차지할 정도로 매우 엄중한 상황이어서 지역 감염 확산 차단과 코로나19 조기 극복을 위해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동참을 부탁드린다”며 “궂은 날씨에도 선별진료소를 찾아 선제적 검사에 참여해 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시행 첫날 다소 미흡한 부분을 즉시 보완해 시민불편을 해소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혜경 북구보건소장도 “증상이 있는 시민분들은 보건소의 선별진료소를 이용하고, 세대별 1인 선제검사는 읍·동별 임시선별진료소를 이용하면 교차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면서 “무엇보다 마스크만 잘 착용하고 거리두기 등을 잘 지켜주면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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