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처럼 살다간 화가, 이병우
포항문화재단 우수작가 초대전
내달 10일까지 중앙아트홀 개최

고(故) 이병우作 ‘하오의 동빈’.

“동빈항과 죽도시장 등 지역의 소재를 화두로 독특한 작품세계를 펼쳤던 화가이자 예술행정가, 교육자로 50년을 불꽃처럼 살다간 예술가였습니다”

서양화가 이병우 작가(1966∼2016)의 유작전 ‘등대처럼 살다간 화가, 이병우’전이 28일부터 포항시립중앙아트홀 1층 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재)포항문화재단의 포항우수작가 첫 초대전시이다.

 

51세 이른 나이에 세상 떠난 작가

독특한 필법으로 일상 풍경 그려

미협 지부장 역임·미술교사 재직

지역 미술계 발전에 큰 역할 담당

‘우수작가전’ 첫 작고 화가 전시

“지역예술 대한 자긍심 가지시길”

포항문화재단은 이번 전시는 매년 지역의 우수작가를 선정해 전시회 개최를 지원하고 있는데 작고 화가의 전시기획은 이번이 처음이며 당초 지난해 12월 예정돼 있었으나 코로나19 상황으로 약 1개월 가량 연기됐다고 밝혔다.

이병우 작가는 구상 회화 작가로, 주변 풍경인 바다와 배, 항구, 들꽃 등 작가 주변의 일상적 소재로 소소하지만 격조 있는 자신의 예술세계를 작품에 담아냈다.

특히 포항 근교의 풍경을 흔들림과 선의 왜곡 등 자신만의 독특한 필법으로 담아내 고정관념을 깨는 용기와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뛰어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숱하게 지나 스쳐가는 일상 중 어느 한순간이 아름답고 찬란하게 기억되는 것처럼 추억 속에 잔잔히 묻혀 있는 장면들과 연장선에서 작가는 작품 속에 여운을 잇고 있다.

그는 예술행정가로도 힘을 쏟았다. 포항미협 사무국장을 시작으로 감사, 수석부지부장을 거쳐 포항미협 제14대 지부장을 역임했다. 또한 지역에서 미술교사로 재직하며 제자들을 양성했다. 특히 투병 중에서도 ‘포항시민과 함께하는 미협’을 모토로 포항미협이 시민과 소통할 수 있고 미술적 안목을 넓히기 위한 행사를 개최하면서 포항미술의 발전에 큰 역할을 해왔다. 포항장애인의 메아리 ‘좋은세상 만들기’그림이야기 글 기고 등 크고 작은 분야에서 그가 끼친 그림자는 짙게 드리워져 있다. 이런 공로로 제2회 초헌미술상, 2013 포항문화예술인상을 수상했다.

포항문화재단 측은 “지역에서 중추적으로 미술계를 이끌며 다양한 활동을 해 온 작가의 유작전을 뒤늦게나마 마련하게 돼 감회가 깊다”며 “이 전시와 앞으로 진행될 포항우수작가초대전을 통해 지역예술에 대한 자긍심이 높아지기를 바라며, 시민들의 많은 관람을 바란다”고 전했다.

1999년부터 이 작가가 작고하기 전인 2016년까지의 작품들 중 유화 뿐만 아니라 미발표된 수채화를 포함한 40여 점을 선보이는 유작전 ‘등대처럼 살다간 화가, 이병우’전은 2월 10일까지 열린다.

고(故) 서양화가 이병우 약력

△1966년 포항 출생
△영흥초등학교, 동지중학교, 포항제철고 졸업
△동국대 서양화과, 대구대 교육대학원 졸업
△선린대 강사, 신광중·흥해공고·강구중 교사
△한국미술협회 포항지부 제14대 지부장
△심상전, 현상회, 포항예술문화연구소, 동연회 회원
△개인전 4회, 서울핑크아트페어, 홍콩국제아트페어, 서울 예술의전당아트페어, 드루갤러리초대전 외 다수
△2016년(51세) 사망

/윤희정기자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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