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해운이 신청한 1만 4천919t급 선라이즈 제주(SUNRISE JEJU)호. 여객 정원은 638명, 차량 202대를 적재할 수 있다.
에이치해운이 신청한 1만 4천919t급 선라이즈 제주(SUNRISE JEJU)호. 여객 정원은 638명, 차량 202대를 적재할 수 있다.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이하 포항해수청)이 포항영일만항~울릉(사동)항을 운항할 초대형 전천후 카페리 여객선 사업자 공모를 25일 마감하고 사업자 선정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이 항로에 대형 카페리 전천후 여객선이 이르면 올해 취항할 전망이다. 포항해수청은 울릉도에서 본사를 둔 울릉크루즈(주)와 (주)에이치해운 등 2개 업체에 대해 전문가 7명으로 선정위원회를 구성 다음 달 4일까지 사업자를 선정하게 된다.

포항해수청은 이에 앞서 지난 4일 이 노선에 총 톤수 8천t 이상 선박 길이 190m 미만, 카페리 선박을 이년 이내 항로에 투입하는 조건으로 사업자 공모 공고를 냈다.

이에 따라 조건을 충족한 2개 업체가 참여했다. 선정위원회는 사업수행능력 45점(재무건전성 20, 안전관리계획 10, 인력투입 계획 15)과 사업계획 55점(선박확보 35, 선박 운항계획 10, 선박계류시설 및 터미널 확보 10)을 평가해 80점 이상인 자 중에 최고 점수를 받은 자를 사업자로 선정한다.

평가는 다양한 세부항목으로 분리 심사하며 평가점수가 80점이 넘지 않으면 다시 공모해야 한다. 동점일 때 일반적으로 사업계획 평가점수가 높은 제안자, 이 또한 동점일 경우 투입선박을 이미 보유하고 있고 사업계획의 세부평가항목 중 여객선 선령 및 투입시기 배점이 큰 항목에서 점수를 얻는 자를 선순위자로 한다.

여객선 공모를 지방해양수산청이 직접 하는 것은 울릉도 항로가 처음이다. 해상운송사업자가 사업을 신청하면 공모를 하지만 이 항로 카페리 여객선 썬플라워호가 선령만기로 운항 종료하자 울릉주민들이 이동불편. 택배, 화물 지연으로 지속적인 민원이 제기되자 포항해수청이 직접 나섰다.

이번에 사업자 공모에 지난 22일 서류를 제출한 에이치해운이 포항~울릉 간 25년 전에 썬플라워호를 취항시킨 대아해운의 자회사로 알려졌다. 신청 선박은 1만 4천919t급 선라이즈 제주(SUNRISE JEJU)호로 여객 정원은 638명, 차량 202대를 적재할 수 있다.

속력은 평속 시속 21노트(38.89km)로 알려졌다. 에이치해운은 지난해 6월 이 선박을 건조, 인수받은 뒤 전남 고흥군 녹동과 제주 성산포 구간을 운행해 오다 지난해 11월부터 코로나19탓에 이용객이 급감하자 현재 운행을 중단한 상태다.

울릉크루즈가 신청한 1만 9천988t급 카페리선 뉴시다오펄(NEW SHIDAO PEARL)호 승객 1천200명, 218TEU를 싣을 수 있다.
울릉크루즈가 신청한 1만 9천988t급 카페리선 뉴시다오펄(NEW SHIDAO PEARL)호 승객 1천200명, 218TEU를 싣을 수 있다.

마감 당일인 25일 오전 공모에 응모한 울릉크루즈는 울릉주민이 울릉도 해상교통의 전천후 시대를 열고자 회사를 설립했다. 신청한 선박은 1만 9천988t급 카페리선 뉴시다오펄(NEW SHIDAO PEARL)호를 용선해 이 노선에 투입하겠다며 공모를 신청했다.
 
이 선박은 지난 2017년7월 건조됐고 승객 정원 1천200명에 컨테이너 화물을 적재하고 시속 20노트(37km) 속도로 운항할 수 있다. 이 여객선은 석도국제훼리㈜로, 지금까지 전북 군산~중국 석도를 오갔다.

이번에 공모한 대형 카페리 선박 2척 모두 포항영일만항~울릉(사동)항간을 5시간에 운항할 수 있다. 현재 여객선이 운항 중인 포항~울릉도 도동항간은 271km이지만 이 구간은 185km로 거리가 짧다.

하지만, 사업자로 선정되더라도 해운법 제5조(면허기준)에 따른 사업계획서의 적합성 심사에서 부적합 상황이 발생하거나 제안서에 제시된 여객선 투입시기 내에 여객선 확보가 불가능 등의 사안이 발생할 시에는 사업자 선정 취소 및 면허발급을 불가 한다.

평가 자료는 사업 제안서 평가기준 및 작성 안내서에 따라 제출해야 하며 평가 시 제출 서류의 미비 등으로 불이익이 초래될 시에는 이에 대해 일체의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

특히 현재 구 항(포항여객선터미널) 여객부두에 계류하고 있는 해경정이 2026년께 완공 예정인 영일만 항 해경부두로 이전되면 공모 선박이 구항 여객부두로 계류지를 옮겨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 같은 모든 과정을 통과 사업자가 선전될 경우 오는 5~6월이면 이 노선에 투입·운항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울릉주민들은 악천후에도 결항이 없는 대형 여객선 취항을 위해 ‘울릉 항로 대형 여객선 유치 및 지원 사업’을 추진해 왔지만, 선박 규모와 기항지를 둘러싼 갈등과 의견대립으로 사업추진이 지지부진해 왔다. 이에 해양수산부가 직접 나서 이번 공모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포항해수청 관계자는 “사업자 선정위원회를 구성, 응모한 업체를 대상으로 사업제안서와 현장실사 등을 거쳐 오는 2월4일까지 사업자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라며 “엄정하게 심사해 울릉주민들의 이동편의성을 증진할 수 있도록 사업자 선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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