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달성군 용수 확보 요구에
개방했던 수문 1주일 앞당겨 폐쇄
최근 금강 등 보 해체 결정과 배치
향후 추진될 일정에 관심 모아져

환경부가 대구 달성군 지역 농민들의 농업용수난 해결을 위해 합천·창녕보 수위를 회복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대통령 직속 국가물관리위원회가 최근 금강·영산강의 5개 보(洑) 해체 및 개방을 의결한 정부 정책에 배치되고 있어 향후 추진 일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환경부는 합천·창녕보의 수문 개방으로 수위가 낮아져 마늘·양파 등 월동작물의 가뭄 피해가 예상된다며 보 수위를 양수 제약 수위까지 높여야 한다는 대구 달성군 농민단체 요구를 받아들여 26일부터 보 수위를 회복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환경부는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비교적 온난한 겨울 날씨로 작물생육에 농업용수 조기 관수 필요성이 인정되는 점을 고려하고, 강우 상황 등 지역 여건에 맞춰 합천·창녕보 수위 회복을 당초 회복 시점인 오는 2월 2일보다 1주일 앞당겼다.

정부의 4대강 자연성 회복의 일환으로 지난해 12월 1일부터 합천·창녕보 수문을 개방해 수위가 당초 9.2m에서 4.9m로 내려가면서, 양수장 취수구가 드러나고 양수장 가동 및 물 이용 장애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인근 농민들은 월동작물 피해를 막기 위해 안정적인 농업용수가 필요하다며 보 개방 반대 현수막 게첨, 결의대회 개최, 반대 서명운동 등을 지속적으로 전개했고, 양수장 가동에 필요한 보 수위회복을 촉구해 왔다.

현재 합천창녕보 수위는 4.9m로 오는 26일부터 수위회복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2월 3일께부터는 이 지역 양수장 용수 공급이 가능해져 마늘·양파 재배 생육 촉진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고 있다.

달성군 농민단체 관계자는 “보의 주요 기능 가운데 하나가 치수대책이고, 농업용수를 안정적으로 확보해 농민들이 안정적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환경부의 보 수위 회복 결정을 당연한 결과라며 크게 반겼다.

달성군 관계자는 “합천창녕보의 수위회복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월동작물과 친수시설 등 보 개방으로 인한 영향 구간에 대해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대책을 마련하도록 관계기관에 요청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한편, 대통령 직속 국가물관리위원회는 최근 금강 세종보와 영산강 죽산보의 전면 해체, 금강 공주보 상부 교량인 공도교를 유지하는 선에서 부분 해체, 금강 백제보와 영산강 승촌보 상시 개방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농민단체들은 ‘농업용수 확보’와 ‘가뭄과 홍수 대비’라는 보의 기능을 무력화한 결정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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