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장관 인사청문회서
홍석준 “특별법 대표 발의는
부산시장 선거 정략적 아니냐”
한 후보자 “온실가스·미세먼지
국가적인 부담” 공항 건설 강조
국민의힘 지역 의원 “여야 환영
하는 인사 근래에 드물었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2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한정애 환경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힘은 가덕도 신공항, 4대강 사업 등을 질의하며 날선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한 후보자의 도덕성 등에 대해서는 덕담이 오가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후보자는 이날 가덕도 신공항과 관련해 “대기오염 저감을 위해 가덕도 신공항 건설은 불가피하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가덕도 신공항과 제주 제2공항 입지에 대한 의견을 밝힌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한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힘 홍석준(대구 달서갑) 의원이 ‘가덕도 신공항 건설 촉진 특별법을 발의한 것이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위한 정략적 결정이 아니냐’는 질의에 이 같이 답변했다.

홍 의원은 “수십조 원이 들어가는 국가 인프라 사업에 후속 대책으로 합리적 위치 선정을 해야 한다”면서 “가덕도 신공항 건설촉진법을 통해 특정 지역을 선정하고 예비타당성 조사나 환경영향 평가 등을 생략하거나 축소하는 것은 다가오는 부산시장 선거를 위한 정략적인 것 아니냐”고 따졌다. 한 후보자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시절 환경영향평가 간소화 등이 포함된 ‘가덕도 신공항 건설 촉진 특별법’을 대표 발의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이 특별법에는 예타조사 등 가덕도 신공항 건설 추진절차를 간소화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이에 대해 한 후보자는 “가덕도 신공항은 김해공항에서의 국제 부분을 이전하는 것인데, 부산신항을 가보면 굉장히 많은 물류들이 항만을 통해서 들어오고 있다”며 “들어오는 물류가 김해공항에서 처리되지 않아서 연간 7천억원 이상의 물류 비용을 감당하면서 인천공항으로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 과정에서 (인천공항에서) 화물차들이 뿜는 온실가스라든지 미세먼지 역시 국가적인 부담이기도 한다”며 가덕도 신공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 후보자는 또 최근 4대강 보 16개 중 5개의 처리 방안이 확정된 것에 대해 “(대통령직속) 국가물관리위원회에서 새 정부에서 우선적으로 해보자고 띄어줬다. 새 정부에서 전력을 다할 생각”이라며 “그 과정에 큰 문제가 없는 것을 보면 한강과 낙동강 주변 주민들도 개방(해제)에 마음을 열지 않을까 한다. 지자체를 통해 설득하고 예산을 세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리한 보 처리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4대강(보 건립)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거의 양쪽으로 쪼개지는 갈등이 있었다”며 “그 갈등을 딛고 이번에 처리하는 과정에서 또다른 갈등으로 쪼개지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이견을 처리할 때는 통합적인 방식으로 포용해가는 것이 좋다. (대신 추진이) 생각보다 좀더 늦어질 순 있다”고 밝혔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여야 의원들이 한 후보를 향해 칭잔과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국민의힘 임이자(상주·문경) 의원은 “같은 노동계에서 일했던 사람으로서 저 또한 영광스럽다”며 “문재인 대통령께서 인사를 단행한 것 중에서 제일 잘 된 인사가 아닌가 싶다. 여야가 이렇게 환영하는 인사도 근래에 드물었던 것 같다”고 호평했다.

/박형남기자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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