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환 성균관대 교수
칠곡할매글꼴 홍보대사 위촉
칠곡군, 온택트 온라인 위촉식
글꼴 홍보·한글사랑운동 활동
칠곡군은 지난해 6월부터 성인문해교육을 통해 한글을 깨친 할머니 400분 중 개성이 강한 글씨체를 선정해 글꼴로 제작했다. 일제강점기와 해방 직후 태어나 한글교육을 받지 못한 마지막 세대의 할머니들을 대상으로 한 성인문해교육의 성과를 점검하고 한글 문화유산으로 기록하기 위해서다. 글꼴은 글씨체마다 주인의 이름이 붙여 ‘칠곡할매 권안자체’, ‘칠곡할매 이원순체’, ‘칠곡할매 추유을체’, ‘칠곡할매 김영분체’, ‘칠곡할매 이종희체’ 등 5가지다.
할머니들은 자신의 손글씨가 영원히 보전된다는 설명에 한 사람당 2천 여장씩, 총 1만장에 글씨를 써가며 글꼴 제작에 정성을 들였다.
정재환 교수는 앞으로 칠곡군과 함께 할매글꼴 홍보는 물론 다양한 행사와 강의를 통해 성인문해교육을 알리고 한글사랑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정 교수는 “대개 홍보대사는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유명인들이 맡아서 한다”며 “지금은 저보다 칠곡할머니들께서 더 유명해 누가 누구를 홍보하는 건지 헷갈리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글글꼴을 개발하는 분들의 노력 덕분에 글을 쓸 때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할매글꼴은 특별한 의미와 개성으로 한글 사용자들에게 또 다른 기쁨과 만족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칠곡할매글꼴에는 일제 강점기를 살아온 어머님의 굴곡진 삶과 애환이 담겨 있을 뿐만 아니라 한글이 걸어온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기고 새 역사를 쓴 것”이라며 “한글을 사랑하고 어머님을 기억하는 마음으로 많은 분들이 칠곡할매글꼴을 많이 사랑해 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칠곡/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